모바일 D램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LPDDR4는 전작인 LPDDR3보다 전송속도가 2배 빨라 스마트폰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신무기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LPDDR4가 탑재된 스마트폰 사용자는 어느 정도의 수혜를 누리게 될까.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 S6 등 올해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운데 LPDDR4로 램(RAM)을 구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RAM은 컴퓨터의 주기억장치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의 데이터 처리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DDR(Double Data Rate)은 한 번의 신호에 데이터를 두 번 전송하는 방식의 D램 반도체로, 여기에 저전력을 의미하는 ‘LP(Low Power)’가 붙으면 모바일용 D램이 된다.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에서 우수한 성능을 구현하려면 저전력 시스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LPDDR4는 4세대 모바일 D램으로, 지난해 말 양산되기 시작해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탑재되고 있다. 현재 양산 중인 LPDDR의 경우 25.6GBps(초당 25.6G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는 4GB 용량의 DVD 영화 6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론상 LPDDR4의 최대 속도는 34GBps로 전작인 LPDDR3(17GBps)보다 2배 높다. 반도체 성능만으로는 기존보다 2배 빠른 스마트폰이 탄생할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동영상 시청 환경도 개선된다. LPDDR3는 풀HD보다 해상도가 2.5배 높은 QHD까지만 구현할 수 있는 데 반해, LPDDR4는 UHD 동영상 재생도 가능하다. 영상신호를 데이터로 변환해 처리하는 속도가 월등히 빠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에 저장된 UHD 동영상을 미러링 기술 등을 통해 50인치 이상 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시대도 도래했다.
아울러 사용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늘리는 역할도 수행한다. LPDDR4는 LPDDR3보다 전력 효율이 30% 정도 높다. 이를 감안하면 대기모드에서는 10%, 다양한 앱을 사용하는 동작모드에서는 5% 이상 사용시간이 향상된다.
올해부터 LPDDR4가 탑재된 스마트폰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경쟁도 불을 뿜고 있다.
세계 최초로 LPDDR4 양산에 성공한 삼성전자(005930)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미세공정 기술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각오다. 생산 효율성이 높은 만큼 경쟁사보다 더 많은 LPDDR4를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000660)도 LG전자(066570)의 커브드 스마트폰 ‘G 플렉스2’에 자사 LPDDR4를 공급하는 등 거래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애플의 아이폰 차기작에 탑재될 LPDDR4를 누가 더 많이 공급할 지 여부다. 애플은 올해 내놓을 아이폰 모델부터 RAM 용량을 기존의 2배인 2GB로 확대하기로 했다. 애플에 공급하게 될 모바일 D램 수량이 2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LPDDR4는 올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해 내년에는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며 “애플 효과 등도 예정돼 있어 반도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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