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먼지에 숨 막혔는데".. 맑아진 서울, 이유 있었다

함지현 기자I 2025.01.09 11:15:00

작년 초미세먼지 연평균 17.6㎍/㎥…2008년 比 32%↓
‘더 맑은 서울 2030’ 집중 가동… 목표달성 목전
시내버스 CNG로 전환…겨울철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가동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지역 대기질이 관측을 시작한 2008년 이래 가장 좋았다고 9일 밝혔다.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2008년 26㎍/㎥ 대비 약 32% 감소한 17.6㎍/㎥였고, 초미세먼지 ‘좋음’인 날은 176일로 2008년 86일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나쁨’ 단계를 넘어선 일수는 24일로 3분의 1가량 줄었다.

서울시청 전경. (사진=이데일리DB)
시는 지난 2022년 발표한 오세훈표 대기질 개선종합대책 시즌 2 ‘더 맑은 서울 2030’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미세먼지 감축 정책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22년에는 시즌 2인 ‘더 맑은 서울 2030’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해외 선진국 수준인 13?g/㎥ 달성을 목표로 전방위적인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먼저 서울시는 서울 시내 경유시내버스를 압축천연가스(CNG)버스로 순차적으로 전환해 2014년 모든 시내버스의 ‘탈(脫)경유화’를 완성했다. 2003년부터는 ‘노후경유차 저공해사업’도 실시, 약 52만 대에 대한 조치를 완료했다.

2015년부터 일반보일러보다 질소산화물 배출이 88% 적은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약 41만 대, 전기·수소차 11만 대를 보급하고 건설기계 전동화 사업,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총량 규제와 방지시설 설치 지원 등의 저감 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시행 중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 역할을 하고 있다.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겨울철 평상시보다 강화된 분야별 저감대책을 가동하는 제도다.

올해는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세먼지 집중관리도로를 연장했고 도로 청소차도 확충했다. 시내 72개 구간 집중관리도로는 평소보다 청소 횟수를 4배로 늘려 하루 4회 실시한다.

이와 함께 대기배출사업장 2389개소 방지시설에 대한 정상운영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연면적 1만㎡ 이상의 대형공사장을 대상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미세먼지 상시 감시체계 구축(70개소), 엄격한 비산먼지 억제 기준이 적용되는 ‘친환경공사장’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자동차, 가정·사업장, 공사장 등 발생원별 대기질 개선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2050년까지 모든 내연기관차 운행제한을 목표로 노후차 운행제한을 단계적 확대 강화한다. 이를 위해 서울전역 5등급차량 상시 운행제한을 위한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서울형 친환경공사장 확대, 전기 굴착기 보급사업, 소규모 세탁소 유기용제 회수시설 설치 지원사업 등 공사장, 소규모 사업장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생활 주변의 다양한 시설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난해 서울시 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국내외 기상여건 외에도 그간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시행해 온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함께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시민들이 더 맑은 서울 하늘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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