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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원유가격이 동결됨에 따라 서울우유, 매일, 남양 등 유업체도 흰우유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므로 소비자가격은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원윳값 동결로 인해 올해는 흰우유 가격 상승에 따른 카페라떼 가격 인상 등 외식 물가도 함께 오르는 소위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없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했다. 소비자 물가 안정과 국내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생산자, 유업계 모두 한 발 양보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국내 우유 소비가 줄면서 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원윳값 뿐만 아니라 원자잿값, 인건비, 물류비 등이 오르고 있어 수익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실제로 국내 우유 소비량은 2021년 445만t, 2022년 441만t, 지난해 431만t 등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가격이 싼 외국계 멸균 우유 공세가 거센 가운데 각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이르면 2026년 수입 유제품에 무관세(관세율 0%)가 적용될 예정이어서 국내 유업체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원윳값은 동결했지만 시장규모가 감소하고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는 구조적인 문제는 변한 게 없다”며 “2026년 무관세 시장이 열리면서 외국계 제품과 가격 경쟁력이 두 배 이상 벌어지는 상황을 막을 수가 없다. 우유 의존도를 낮추는 생존 방안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유의 가장 큰 소비처중 하나인 카페에서도 최근 비건우유 등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옵션 선택이 일상화되고 있다”면서 “내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데 해외에서도 가격이 밀리기 때문에 경쟁이 되질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흰 우유는 영업마진율이 1%대에 불과해 수익이 나는 상품이 아니다”며 “트렌드 변화에 따라 흰우유 소비는 줄지만 우유 가공식품 소비는 늘고 있어 업체들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최근 원부자재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매일유업은 일부 자사 제품 출고가를 8월부터 최대 10% 올린다. 인상 품목은 발효유, 이유식, 대체유, 주스, 가공유, 커피 등이다. 원부재료 가격 인상뿐만 아니라 포장재와 물류비, 인건비 등이 함께 오르면서 원부자재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윳값이 오르지 않으면 흰 우유 관련 제품들은 인상 요인이 없어 밀크플레이션 우려는 줄었다”며 “원자잿값, 인건비 등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일부 제품들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