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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는 지난 5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 이후에 복원되는 모양새다. 정상회의 전에는 조 장관이 외교수장으로 6년만에 중국을 방문해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도 진행했다. 이후 한국과 중국은 9년만에 외교안보대화를 재개하는 등 민관 차원의 교류를 본격화하고 있다.
외교가는 한중관계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위한 다음 단계로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점치고 있다. 올해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APEC에서 중국과 약식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또 2025년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한국 경주에서 개최되는 만큼 자연스럽게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한중 간 민관 분야의 활발한 교류가 이어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관계개선의 물꼬를 터준만큼 당분간 양국이 관계 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한중이 시 주석 방한을 위한 명분 쌓기 작업을 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관계가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 교수는 “중국은 자국 경제가 어려운 만큼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한국과 협력을 하고자 한다”며 “우리로서는 미일과 협력하고 있는만큼 중국 의존을 낮추는 전략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현정 연구위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차이나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시장 다변화·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우리 기업의 제3국 생산기지 이전 지원, 새로운 시장개척, 공급망 다변화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국의 경제상황 및 영향력 위축을 계기로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지정학적 이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보다 다각적인 외교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싱 대사의 후임으로는 천하이 주미얀마 중국대사, 천사오춘 아주사 부사장(아시아국 부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분간 중국은 팡쿤 중국대사관 공사 대리 체제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