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할수록 노인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재영, 강주완 교수팀은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50~80세의 남녀 1,910명의 비타민 섭취량과 청력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 C 섭취가 많을수록 청력이 좋게 나타났으며, 특히 사람간의 대화에 주로 사용되는 2,000~3,000Hz 사이의 주파수 영역에서 이러한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비타민 A의 한 종류인 레티놀, 비타민 B군의 일종인 리보프라빈, 나이아신 등의 비타민도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보다 나은 청각 역치(가장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한계)와 상관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이와 함께 연구팀은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는 노령인구에서 보다 나은 청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성인 남녀의 비타민 C 평균필요량은 75㎎/일, 권장섭취량은 100㎎/일이다. 그런데,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인의 경우 남성에서 약 47.5%, 여성에서는 38.4%에서만 권장량 이상의 비타민 C를 섭취했다.
최재영 교수는 “노인성 난청은 매우 흔하게 접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삶의 질의 저하나 사회적 비용의 증가는 고령화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이나 이에 대한 완벽한 치료법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적절한 비타민 C의 섭취와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노인에서 청력의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면 노인의 삶의 질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영양학회 학술지 6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