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링, 르노 살린 CEO 영입…구찌 회생 승부수

김겨레 기자I 2025.06.16 11:30:00

루카 데 메오 르노 CEO, 다음달 케링行
적자 르노 3년만에 최대 실적 이끈 해결사
케링, 실적 부진·부채 부담 이중고
20년간 케링 이끌던 오너는 물러나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구찌와 생 로랑 등을 소유한 케링그룹이 루카 데 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했다. 르노 출신의 새 CEO가 케링의 경영 위기를 타개할 지 주목된다.

구찌 매장. (사진=AFP)
1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르노는 데 메오 CEO가 다음 달 15일 회사를 떠나 자동차 산업 외부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 메오 CEO는 2020년 르노자동차를 맡아 닛산과 전략적 제휴를 전면 개편하고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전환을 추진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데 메오 CEO는 취임 당시 적자에 허덕이던 르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자동차업계를 혼란에 빠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에도 르노는 유럽 중심 사업 구조 덕에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지 않았다. 데 메오 CEO 재임 기간 르노의 주가는 90% 상승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은 38% 하락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데 메오 취임 이후 르노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비용 구조를 크게 강화해 업계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회사 중 하나로 탈바꿈했다”고 평가했다.

데 메오 CEO는 케링 그룹 실적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구찌의 침체를 극복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케링의 주가는 지난 2년간 70% 하락했다.

케링은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한 39억유로(약 4조400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구찌 매출이 전년대비 25% 급감하면서 케링의 실적을 끌어내렸다. 구찌는 지난해 매출도 21% 감소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케링이 구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발렌티노, 크리드 등의 브랜드를 인수하고 부동산 매입에 나서 그룹 전체의 부채 부담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케링 그룹의 부채는 105억유로(약 16조원)로, 부채가 10억유로(약 1조5700억원) 미만인 샤넬과 에르메스와 비교해 부담이 크다.

20년간 케링을 이끌었던 그룹 오너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CEO 자리에서 물러나 회장 직만 유지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데 메오가 케링으로 자리를 옮기면 최근 구찌 브랜드의 회생에 대해 투자자들을 설득하지 못한 케링 그룹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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