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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통을 통해 국립오페라단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국공립단체와의 협업과 민간 오페라단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이끌어내 관객이 더 이상 걱정하지 않을 좋은 레퍼토리를 선보이겠다.”
윤호근(51)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이 취임 각오로 ‘소통’을 강조했다.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 연습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윤 예술감독은 “오페라는 종합예술로 오케스트라·합창단·성악가·무대팀·경영팀이 함께 작업하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기본적으로 소통이 전제돼야 잘 운영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립오페라단은 김학민 전 예술감독이 지난해 7월 사표를 제출한 뒤 약 7개월간 수장 공석 상태로 운영돼왔다. 지난달 9일 12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윤 예술감독은 2021년 2월 8일까지 3년간 국립오페라단을 이끈다.
윤 예술감독은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로 국립오페라단의 업무 정상화를 꼽았다. 윤 예술감독은 “전임 예술감독 간 공백이 길어지면서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직원들 사기도 많이 침체됐다”며 “국립오페라단의 내부 결속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구성원 서로가 좀 더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립합창단·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의전당을 비롯한 국공립단체와의 협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예술감독은 “최상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최상의 단체가 협력을 해야 한다”며 “좋은 성악가를 공유하고 레퍼토리가 겹치지 않도록 다른 국공립단체와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윤 예술감독은 “지금의 국립오페라단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객이 많다는 것을 잘 안다”며 “부족했던 관객과의 소통을 채워가겠다”고 말했다.
윤 예술감독은 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단) 음악코치와 부지휘자로 활동한 인물이다.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관현악·합창지휘·실내악·가곡반주 전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약 12년간 독일 기센시립극장·프랑크푸르트시립극장·캄머오퍼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음악코치와 객원지휘자로 활동했다.
국립오페라단의 예술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한국 오페라’에 있다고 밝혔다. 윤 예술감독은 “‘창작 오페라’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왜 한국 문화에서 오페라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우리 오페라의 예술적인 방향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한국 오페라’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레퍼토리 구성에서는 개인의 취향을 배제할 방침이다. 대중적인 작품과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중요한 작품, 한국에서 창작한 오페라를 고루 선보일 계획이다. 윤 예술감독은 “개인적으로는 독일 오페라를 좋아하지만 예술감독으로서 ‘내가 좋아하는 오페라’가 아닌 ‘관객이 좋아하는 오페라’를 주로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페라는 시대의 반영”이라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레퍼토리를 선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립오페라단은 2018년 시즌 첫 프로그램으로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대표작 ‘마농’(4월 5~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선보인다. 소설가 아베 프레보의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젊은 연인 마농과 데 그리외의 격정적인 사랑을 다루는 작품이다. 국내에서 ‘마농’ 전막 오페라를 공연하는 것은 1989년 김자경오페라단 공연 이후 29년 만이다.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손지혜가 마농 역을, 테너 이즈마엘 요르디·국윤종이 데 그리외 역을 맡는다. 연출가 뱅상 부사르는 “마농은 삶의 열망이 있고 기존의 가치관에서 탈피하고 싶은 인물로 지금의 젊은이와도 닮아 있다”며 “18~19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지만 오늘날의 관객도 모두 공감할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