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국내 첫 아르누보 미술관 개관

강경록 기자I 2017.06.12 13:53:17

휘닉스제주 섭지코지, 9일 유민미술관 문 열어

지난 9일 문을 연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의 유민미술관(사진=휘닉스 제주 섭지코지)
지난 9일 문을 연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의 유민미술관(사진=휘닉스 제주 섭지코지)
지난 9일 문을 연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의 유민미술관(사진=휘닉스 제주 섭지코지)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도에 국내 첫 아르누보 미술관이 개관했다.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는 국내에서 아르누보 공예예술품을 전시하는 ‘유민 미술관’을 지난 9일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축물 ‘지니어스로사이’에 들어선 유민미술관은 덴마크 건축가인 요한 칼슨이 전시 설계를 맡았다.

유민미술관은 제주도 자연과 지형적 특성을 콘셉트로 만든 야외 정원과 ‘영감의 방’, ‘명작의 방’, ‘아르누보 전성기의 방’, ‘램프의 방’ 등 아르누보 유리공예 전시실 4개로 구성했다. 전시품은 프랑스 아르누보 역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낭시지역 유리공예 작품들로 작가의 뛰어난 도전정신이 이루어낸 공예기법과 아르누보의 미학적 가치까지 더해진 낭시파 유리공예의 대표작들을 망라하고 있다.

아르누보는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전세계적으로 일어났던 공예·디자인 운동을 일컫는다. 당시 젊은 예술가들은 영국의 예술공예운동과 이색적인 동양문화에서 영감을 얻었고, 특히 일본예술품의 수집과 소비가 늘어나면서 자포니즘(Japonism)이라는 새로운 문화 조류를 형성했다. 자포니즘은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를 중시하며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예술품에 반영했다.

미술관에는 낭시지역의 유리공예가 에밀 갈레 , 돔 형제 , 외젠 미셀 등 전세계 아르누보 예술가들의 작품 약 50여 점을 전시한다. ‘영감의 방’은 자연을 주제로 관람객이 바닥에 앉아서 조용히 사색을 즐기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고, ‘명작의 방’에서는 에밀 갈레의 예술철학과 전성기의 공예기술이 집약돼 있는 버섯램프를 만날 수 있다. ‘아르누보 전성기의 방’에서는 낭시파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수평선에 따라 배치해 독특한 느낌을 주었으며, ‘램프의 방’은 관람객들이 다양하게 색이 변하는 램프 컬렉션을 즐길 수 있게 한다. 각 전시관은 다양한 형태의 진열장과 조명 등을 이용하여 아르누보 유리공예품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미술관 입구에 설치한 ‘샤이닝 글라스(Shining Glass)’는 유민미술관의 ‘핫 스폿’이 될 것으로 미술관 측은 예상했다. 미러 글라스로 제작한 샤이닝 글라스는 비추는 기능과 빛나는 기능을 동시에 갖춰 들어오는 빛이나 보는 각도에 따라 풍광 및 글라스의 색깔이 변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샤이닝 글라스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섭지코지에 위치한 등대 및 안도타다오의 건축물인 글라스하우스 모습과 함께 본인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다.

유민미술관의 대표작인 에밀 갈레의 버섯램프는 에밀 갈레의 최고 전성기로 평가되는 1902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전세계 5점만이 현존하고 있으며, 유민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은 그 중 상태가 가장 깨끗하게 보존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에밀 갈레의 『잠자리 화병』, 돔의 『개양귀비화병』과 『튤립무늬 파란색 램프』, 외젠 미셀(1869-1902)의 『인어와 아이리스 화병(Sirene et Iris)』 등을 만날 수 있다.

유민미술관의 전시 설계를 맡은 요한 칼슨은 “안도 타다오의 지니어스로사이 본질을 해치지 않으며 건축물에서 얻은 영감과 감동을 바탕으로 전시를 설계했다”며 “각 전시실의 특색을 발견하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전시회를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민미술관 관람료는 성인 1만 2000원, 어린이 9000원이다, 다음달 21일까지는 오픈 기념가격인 성인 1만원, 어린이 7000원에 관람 가능하다. 아르누보 예술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해설(도슨트) 프로그램을 하루 4회(10시30분, 13시, 15사, 17시) 운영한다. 오디오가이드를 무료로 대여해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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