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롯데콘서트홀의 특수성은 쇼핑몰 위에 서 있다는 거다. 하루에 오가는 인파가 15만∼20만명에 달한다. 공연과 쇼핑을 연계해 새로운 시너지를 내 제대로 운영하는 기업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의준(66) 롯데콘서트홀 대표가 오는 8월 18일 롯데콘서트홀 정식 개관을 앞두고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콘서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롯데콘서트홀은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월드몰 8~10층에 걸쳐 지은 서울 시내 두 번째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1988년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생기는 대규모 클래식 전용홀로 국내서는 처음으로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는 포도밭 형태의 ‘빈야드’ 구조를 도입했다. 좌석 수는 2036석이며 기업이 운영하는 국내 공연장 가운데 가장 크다.
김 대표는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설치한 파이프오르간 조율을 5월 중순까지 매듭짓고 시운전을 한 뒤 8월에 개관한다. 공연현장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기쁘다”며 운을 뗐다. 이어 “당초 지난해 9월 개관하려다 일정이 미뤄지면서 프로그램 준비과정에서 원만한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면서도 “롯데가 지향하는 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른 기업들도 문화예술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클래식 전용홀은 오케스트라 유치 비용이 많이 들고, 적자 운영이 불가피해 기업투자가 줄어드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같은 우려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룹 측에서 지난해 9월 문화재단을 출범했고, 신동빈 회장이 사재 100억원 기증했다. 또 3개 각사에서 출연한 현금까지 합해 총 200억원 기본자산으로 운영하게 된다”면서 “그룹 역시 20년 장기계획을 하고 있고, 롯데기업의 메세나 활동에서 콘서트홀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장의 특수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공연과 쇼핑을 연계한 새로운 음악문화와 관객층을 개발해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 2시 공연을 기획한 이유다. 물론 적자도 감수하고 있다. 다만 지속적인 투자도 이뤄질 거다. 제대로 운영하는 기업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개 공연장은 3~5년 정도먄 안정을 찾는다”며 “들쭉날쭉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낮 공연 등을 적극 활용해 롯데콘서트홀만의 제 색깔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관사업은 2017년부터 시작한다. 대관비는 예술의전당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낮 공연의 티켓가격은 7만원을 넘지 않는 5만원대를 유지, 문화재단로서의 역할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공모를 통한 고급 인력도 투입했다. 클래식기획사인 크레디아를 비롯해 세종문화회관, LG아트센터 등에서 일해온 공연기획 인재들이다.
김 대표는 예술의전당 직원으로 공연계 발을 디딘 후 공연사업국장을 거쳐 LG아트센터 대표, 국립오페라단 단장 등을 지낸 예술경영계 대표인사다.
한편 개관공연은 서울시향이 맡는다. 작곡가 진은숙의 창작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서울시향이 세계 초연한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사임으로 대체 지휘자는 물색 중이며 오는 12월까지 개관페스티벌을 개최해 약 20여건의 공연을 펼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