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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金 따고도 생계걱정...테크볼 이준석 "실업팀 생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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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9.21 12: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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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그만두고 아시안게임 도전한 이준석, 테크볼 초대 챔피언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침에 일어나 뺨을 한 대 때려봤습니다. 꿈이 아니어서 다행이었고 감사했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초대 챔피언 이준석(27)은 21일 일본 나고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금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전날 결승에서 점수를 낼 때마다 소리를 지른 탓에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이준석은 20일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를 세트스코어 2-0(12-11 12-5)으로 꺾었다. 테크볼은 곡선형 탁자 위로 축구공을 주고받는 경기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이준석은 한국 테크볼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이 종목의 초대 우승자가 됐다.

21일 일본 나고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테크볼 남자 초대 금메달리스트 이준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일본 나고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테크볼 남자 초대 금메달리스트 이준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은 “수없이 상상했고 꼭 이루고 싶었던 결과”라며 “준결승과 결승이 생중계돼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셨다고 들었다. 테크볼이 더 알려져 기쁘다”고 했다. 결승에서 유난히 큰 기합을 넣은 데 대해서는 “중동 선수들이 기 싸움을 많이 한다”면서 “밀리지 않으려고 소리를 질렀다”고 설명했다.

우승을 결정한 마지막 공격은 강타가 아닌 안전한 연타였다. 이준석은 “강타로 끝내면 더 멋있었겠지만, 테크볼을 알리려면 꼭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상대가 긴장한 모습을 보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금메달까지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준석은 초등학생 때부터 축구를 시작해 21세까지 K4리그에서 뛰었고, 이후 족구를 거쳐 테크볼 선수가 됐다.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일하며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되자 회사를 그만두고 훈련에 전념했다.

다른 대표 선수들도 생업을 내려놨다. 남자 복식에서 이준석과 짝을 이룬 이태빈은 보석 디자인 일을 그만뒀다. 혼합 복식에 출전한 김은준도 제약회사 족구팀을 나왔다. 대표팀에서 안정적인 소속이 있는 선수는 한국체대에 재학 중인 장은서뿐이다.

금메달을 땄지만 생계 걱정은 끝나지 않았다. 국내에는 아직 테크볼 실업팀이 없다. 이준석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이후 어떻게 생계를 이어갈지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있다”며 “내년에는 실업팀이 생겼으면 좋겠다. 우선 올해 말까지 매달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표팀에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대한체육회는 금메달을 따낸 대표팀이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약 2주간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대표팀은 선수촌 밖에 별도 훈련장을 마련해 대회를 준비했다.

이용섭 대표팀 감독은 “오늘 오전 대한체육회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공항에 모여 있는 선수들에게 이제 진천선수촌에서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는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꿈인지 확인하려 뺨까지 때린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이준석과 동료들 앞에는 이제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더 현실적인 경기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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