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실세’ 트럼프 장남과 ‘호형호제’…경제외교 가교 되나

이로원 기자I 2024.11.21 12:19:30

정용진, 수년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 이어
수시로 안부 주고받아…올초 SNS 사진도 게재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용진(56)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46)와 쌓아 온 친분이 한국 재계와 미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수년간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 2장을 올렸다. 한 장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나란히 찍은 사진이었고, 다른 한 장은 트럼프 주니어 부부와 함께 각각 찍은 사진이다. 정 회장은 해당 사진과 함께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 왔음. 10년 전에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음”이라고 썼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그룹의 수석부회장이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재집권에 공을 세운 ‘킹메이커’로 불린다. 트럼프 2기 체제의 실세로 미 정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3~4년 전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원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였는데, 급한 일정이 생긴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트럼프 주니어가 나왔다. 둘은 여러 주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서 친분을 쌓아갔다. 개신교를 믿는 두 사람의 깊은 신앙심도 우의를 돈독하게 만든 촉매제가 됐다.

이후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휴대전화 등으로 수시로 안부를 주고받고, 종종 한국과 미국에서 만나며 인연을 이어왔다. 지난 해에는 미국에서 트럼프 주니어가 약혼녀를 데려와 정 회장에게 소개하고 함께 식사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더 자주 만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 공식적으로 두 차례 한국을 찾았다. 지난 4월 국내 한 기업의 초청으로 공익 목적의 자금 모금차 방한했고, 8월에도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주제로 열린 행사 연단에 올라 정 회장을 직접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 두 번 공식 방한 당시 모두 정 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기대도 크다. 재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경제외교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정 회장의 인맥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