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선점 노리는 중국, 첫 '지상 우주정거장' 설치

김겨레 기자I 2023.07.03 16:05:18

중력·자기장·방사선 등 우주 환경 구현
위성 및 우주선 부품·장비 모의 실험 가능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지상에 우주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해 모의 실험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중국 남부 원창에서 우주정거장 ‘톈궁’의 두번째 모듈을 수송하는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AFP)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영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은 하얼빈공업대학(HIT)과 ‘지상 우주 정거장’이라고 불리는 모의 실험 장치를 공동 개발해 중국 하얼빈에 설치, 운영을 시작했다.

지상 우주 정거장은 미세 중력과 약한 자기장, 방사선, 플라즈마 및 우주 먼지 등을 구현해 실제 우주와 비슷한 환경에서 모의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곳에서 인공위성 및 우주선의 부품이나 우주복 등 다양한 장비를 시험할 수 있어 우주 정거장보다 안전하고 저렴한 실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상 우주 정거장에서는 달 표면을 포함해 다양한 조건의 우주 환경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중국 국영 방송 CCTV는 지상 우주 정거장이 달 먼지의 형성과 우주선, 우주복 및 우주 비행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중국의 유인 달 착륙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자체 기술로 우주정거장 ‘톈궁’을 완성한 중국은 2030년까지 유인 우주선의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상 우주 정거장에는 달 표면을 비롯해 0에 가까운 자기장을 재현한 공간이나 우주와 유사한 방사선을 구현한 공간 등이 마련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연구원 외에도 30여개국의 연구기관이 지상 우주정거장을 사용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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