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식음료기업 서울F&B 원주 공장 방문
"임금 10% 올려줘도 기업 생산비는 0.8% 올라"
"옛날엔 소속감이라도 있는데…보장안되니 애정없어"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근무 제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식음료기업 서울F&B 원주 공장을 방문해 “임금상승 부분을 근로자의 자발성과 의욕으로 커버(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강원도 원주시 ‘서울 F&B’원주 공장 방문,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방진복으로 갈아입고 있다. 이 기업은 올바른 근로문화 정착과 지역사회 양질의 일자리 제공에 앞장선 공과를 인정받아 2020년 ‘제2회 강원도 일자리대상’최우수상을 받았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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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시 서울F&B 공장을 찾아 사용자의 인건비 인상과 정규직 고용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건비를 갖고 자꾸 싸우기에 (대기업에) 인건비가 전체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8%라고 하더라”며 “임금 10%를 올려줘도 (생산비는) 0.8% 오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정년동안 회사 다녀야 하니 소속감이라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게 보장도 안 되니 이 회사에 애정이 없다. 잘 되든지 말든지”라며 “이게 심각한 문제다. 현장의 품질개선이나 생산성 향상이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통 산업 부문에서도 균형을 회복하고 공정한 룰이 작동하고, 상응하는 보상이 제대로 주어져야 한다”며 “노동자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지역과 기업, 지방과 수도권 등 이런 사이의 공정성 회복을 통해 새롭게 성장하는 사회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후보가 방문한 서울F&B는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임직원을 협력사로 독립시켜 수익을 나누도록 한 모범기업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선우 선대위 대변인은 “이 후보가 현장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결과가 있기까지의 경험을 경청했다”며 “일하기 좋은 기업 문화를 확산하고 이를 발판으로 지역 균형 발전 거점을 위한 기업 지원 방안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초등학교 돌봄 문제’와 관련해 고민을 토로하는 임직원에게 “온 국민이 겪는 문제”라며 “저희가 7시까지 책임져주겠다 학교에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력단절의 큰 원인”이라고 공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