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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매체, 美의회 폭력사태 민주주의 비판…"내란은 대가이자 결과"

신정은 기자I 2021.01.07 11:43:19

CCTV, 美정치가 발언 인용해 "미국 명예 완전히 실추"
"세계 곳곳 혼란에 빠뜨렸던 美내란은 대가이자 결과"
실시간 집중 보도…공산당 체제 우수성 선전 의도

중국 관영 CCTV가 7일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CCTV 캡쳐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관영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의 의회의사당 봉쇄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부정적인 이면을 부각하며 공산당 체제 우수성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미국 정치인들의 영국 BBC 방송 인터뷰 등을 이용해 “미국이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최근 민주적 고치를 잃었다”며 “지난 4년간 미국이 했던 행위들이 세계에서 미국의 명예를 완전히 실추했다”고 전했다.

CCTV는 이를 두고 “인터뷰에 응한 미국 정치인들은 서방 세계가 다른 국가를 조정할때 어떤 혼란을 빚었는지 모두 알고 있다”며 “세계 곳곳을 혼란에 빠뜨렸던 미국도 언젠가는 내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행동을 한데 대한 대가이자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중국 시간 3시58분을 시작으로 실시간 마다 현장 상황을 속보로 보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샴이 의회 폭력 사태 후 사임을 표명했다는 데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최종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재개 됐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민주주의를 비난하는 메시지를 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평소에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코로나19 심각성 등을 부각하며 자신의 체제 우수성을 홍보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6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였다”며 “트럼프의 시위 활동을 지지하기 위해 의회연석회의를 압박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후 시위대가 폭력적으로 바뀌면서 일부 시위대가 의회의사당으로 진입했고, 의회 건물을 파손했다”며 “의원들은 긴급 대피했다”고도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의 여러 동맹국 지도자들 이에 입장을 냈다면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의 발언도 소개했다.

존슨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 의회의 상황에 대해 “수치스러운 장면”이라면서 “미국은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상징하고 있으며 이제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워싱턴에서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며 “이번 민주선거의 결과는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면서 유럽의 지도자들이 ‘믿을 수 없다’, ‘심각하게 걱정된다’는 등의 반응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환구시보를 비롯한 관영매체는 계속해서 경찰의 출동 상황, 현지 피해자의 사례 등을 속보로 전해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가 7일 홈페이지 메인에 미국의 폭력사태를 보도하고 있다. 사진=환구시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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