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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효율(누워있는 시간 대비 잠들어 있는 비율) 역시 평균 85%로 이상적 수치인 90%에 미치지 못했다. 다행히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평균 18분)은 정상 범주(20분 이내)로 나타났다.
수면 단계별로 살펴보면 깨어 있던 시간 비율이 9.22%, 렘(REM) 수면(뇌 활동이 활발해지며 주로 꿈을 꾸는 수면 단계) 20.43%, 얕은 수면 54.99%, 깊은 수면 15.34%로 전반적으로 정상 범위에 속했다.
에이슬립 측은 “많은 한국인들의 수면 구조 자체는 정상이나 절대적 수면 시간이 부족한 만성 수면 부족 상태에 놓여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계절에 따른 수면 변화도 흥미롭다. 봄에는 REM 수면 비율이 급증하고 여름에는 수면 효율이 감소했다. 가을부터는 수면 환경이 개선돼 겨울에는 깊은 잠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봄에는 매일 온도와 일조량 변화가 커 생활 패턴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 이 때문에 세로토닌, 멜라토닌, 코르티솔과 같은 호르몬 및 신경전달물질 농도가 달라지고 이는 REM 수면에 영향을 준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수면의 질이 눈에 띄게 악화했다. 8월처럼 기온이 최고조(평균 33℃)일 때는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는 열대야와 장마철의 고습 환경 탓에 쉽게 잠들기 어려워 수면 잠복기(입면 시간)가 길어지고 한밤중 빈번한 각성(WASO)도 늘어났다.
10월에 들어서며 코골이가 늘어나는 추세가 관찰됐다. 10월에 코골이 비율이 17.25%로 9월(14.55%)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했다. 코골이는 수면 무호흡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겨울에는 깊은 수면 비율이 9.6% 증가했다. 잠이 들 때 체온이 내려가면서 깊은 수면을 유도했다. 밤 사이에 깨어 있던 시간(수면 중 각성)은 32분 28초로 여름 대비 21.6% 감소했다. 깊은 수면 단계가 늘어나며 중간에 깨는 횟수가 줄고 수면효율과 전반적인 휴식·회복 효과가 커졌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누구나 쉽고 정확하게 자신의 수면 데이터를 확인하고 스스로 개선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에이슬립의 목표”라며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수면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이번 리포트를 발행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리포트는 2024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1년간 에이슬립의 AI 수면 측정 기술로 수집된 24만6934명의 방대한 수면 데이터(누적 298만8519일, 1607만8711시간)를 토대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