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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6일 국내 LCC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어부산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 5076억원, 영업이익 890억원을 각각 올리며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수익성 높은 일본·동남아시아 노선 여객 수가 100%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복항한 중화권 노선 승객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출 규모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2분기는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그럼에도 역대급 매출이 전망되는 이유는 견조한 여객 수요 덕분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펜트업 효과(수요 폭발 현상)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LCC 국내·국제선 탑승객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 국내·국제선 승객은 714만명으로 지난 2019년 상반기 대비 9.1% 늘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이 34%, 진에어가 25.9%, 에어부산은 5.5% 등 LCC 승객 수는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수익성 부진이 예상되는 배경으로는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이 꼽힌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고환율 기조가 수익성을 떨어뜨린 것으로 지목된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 비용과 유류비 등을 모두 달러로 지급한다. 항공기를 똑같이 띄우더라도 환율 상승시엔 수익은 줄어들게 되는 구조다
국내 LCC가 공급량(기단)을 선제적으로 확대하면서 기재 정비 비용과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항공 여객 안전성 문제가 대두한 데다 노선 확장 등으로 정비 및 객실 승무원 등 신규 인력을 대거 채용했다”며 “이로 인한 일시적 비용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다가올 성수기에 수익성을 개선할 것을 기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반기 수익이 주춤하더라도 연간 여객 수요가 꾸준해 높은 매출이 기대되는 데다, 항공 운임 역시 하락 폭이 크지 않아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전통적으로 연중 가장 안 좋은 비수기지만 운임은 계절성에 따른 등락이 있을 뿐 전년 대비 꺾이지 않았다”며 “2분기 감익이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 경신과 다가올 3분기 여름 성수기 모멘텀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 항공시장은 경기 사이클을 타지않고 성장하는 해외여행 수요와 동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