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DB는 브릭스 회원국인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신흥국과 개도국의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2015년 출범한 개발은행이다. 비(非) 브릭스인 이집트와 방글라데시, 아랍에미리트(UAE)가 추가 회원국이 됐으며, 우루과이도 가입을 위한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다.
NDB는 달러화 중심의 국제 금융시스템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으로 출범한 가운데 달러가 아닌 현지 통화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대출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카즈베코브 최고운영책임자는 “우리는 한 회원국의 통화를 사용해 다른 회원국에서 해당 통화로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남아공의 한 프로젝트에 미국 달러가 아닌 브릭스 회원국인 중국 위안화로 자금을 조달하는 식이다.
이번 브릭스 제15차 정상회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회원국 간 교역 시 달러화 비중을 낮추고 현지 통화를 늘리는 방안이 꼽힌다. 당초 달러 패권에 맞서 새로운 브릭스 공동 통화를 도입하는 방안까지 거론됐지만, 현실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NDB 측도 달러의 의존도를 줄이는데 힘쓰고 있지만, 탈(脫) 달러화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레슬리 마스도프 NDB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대부분 중국 위안화였던 현지 통화 대출을 2026년까지 약 22%에서 3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탈달러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특히 현지 통화로 대출이 이뤄지면 회원국은 환율과 미국 금리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세프 총재는 “현지 통화는 달러의 대안이 아니라 시스템의 대안”이라며 “지금까지는 단극(미국)적인 시스템이었지만, 앞으로는 다극적(브릭스)인 시스템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NDB는 신생은행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개발도상국과 신흥 시장을 위한 중요한 은행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이 스스로를 위해 만든 은행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