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하게 잘라낸 턱뼈...안면유곽복원술로 원상 회복 가능

이순용 기자I 2018.08.01 11:20:06

서울대치과병원 최진영 교수, 안면윤곽 복원 수술법 최초 개발
3D CT 중첩기술과 CAD/CAM 기술 이용해 복원 가능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국내에서 안면윤곽수술을 받은 외국인 A(남· 20)씨는 얼굴의 형태를 수술 전으로 되돌리고 싶어 병원을 찾았다. A씨는 1년 전 성형외과에서 심미적인 목적으로 안면윤곽수술로 턱뼈를 잘라냈다. 하지만 수술 후 자신의 얼굴이 수술 전 상상했던 것과 달리 턱을 너무 많이 잘라내어 복원을 원했지만 해당 병원에서도 잘래낸 턱뼈를 다시 복원할 수는 없다는 말을 듣고 망연자실해 있던 차였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최진영 교수는 삼차원 컴퓨터단층영상(3D CT) 중첩기술과 CAD/CAM 기술을 이용해 하악 재건용 티타늄 매식체를 제작, 성공적으로 A씨를 수술 전의 얼굴로 회복시켰다. 이같은 결과를 국제두개안면외과학회지(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최근호에 게재했다. 얼굴의 외형을 되찾은 A씨는 매우 만족했고 모국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는 감사의 편지도 보내왔다.

한국소비자원에서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성형관련 소비자상담 건수는 2012년 3,740건에서 2013년 4,806건 2014년 5,005건으로 해마다 상담이 늘고 있는 추세다. 유명 포털사이트 등에서도 성형수술 부작용과 관련된 카페만도 수십 개가 검색된다.

최 교수는 “최근 안면윤곽수술 또는 양악수술 이후에 턱이나 얼굴이 과하게 좁아지거나 뾰족해졌다는 이유로 내원하는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처법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최 교수가 개발한 안면윤곽 복원 수술법은 환자의 윤곽수술 전 촬영한 CT와 윤곽수술 후 CT를 중첩해 절제된 골의 형태를 재현해 그 형태와 유사하면서도 얼굴모양의 좌우 대칭을 만들어줄 수 있는 보형매식물을 CAD/CAM 기술로 제작, 구강 내로만 접근해 고정하는 방법이다.

최 교수는 “부분 골결손이 있는 경우(복원 부위가 작은 경우) 매드포어와 같은 보형물을 이용해 재건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하악골(턱뼈) 전체에 광범위하게 결손된 경우에는 재건할 방법이 없었는데, 이와 같은 술식을 이용함으로써 하악각 절제술시 합병증인 과절제된 하악골을 완벽하게 재건하는 방법이 개발됐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술식은 현재 안면윤곽 중 턱뼈에 적용하고 있지만, 동일 원리를 이용해 턱얼굴재건의 거의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어 성형목적 이외에도 안면 재건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 교수는 “기존에는 없었던 수술이기 때문에 현재 이러한 수술이 필요하지만 가능한지 조차 몰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방식의 재건 수술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3D CT 중첩기술과 CAD CAM 기술을 이용해 과하게 절제된 환자의 턱뼈를 재건한 이미지. 서울대치과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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