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소방청에 무인소방로봇 4대 기증
정의선 회장 '인간 중심 로보틱스' 철학 실천
정의선 "사람 살리는 기술 구현한 모빌리티"
[남양주=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분사!” 소방대원의 명령과 함께 무인소방로봇이 물줄기를 뿜어내자 모의 화재현장의 불길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임팔순 소방경은 “게임으로 치면 목숨이 하나 더 늘어난 느낌이다. 정말 든든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 | 지난 24일 경기도 남양주 수도권 119특수구조대 훈련장에서 무인소방로봇이 화재진압을 시연하고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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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현대차그룹은 소방청에 무인소방로봇 4대를 공식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로봇을 현실 속 동반자로 구현하고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인간 중심 철학과도 상통한다.
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은 지난 24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수도권 119특수구조대에서 무인소방로봇 기증·시연 행사를 진행했다. 소방로봇은 앞으로 고위험 화재 현장에 먼저 투입돼 소방관의 위험을 덜고 안전한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무인소방로봇 기증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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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증 행사에 참석한 소방관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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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증 행사에 참석한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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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의선 회장은 “화재 뉴스를 볼 때마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분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며 “소방관분들을 위해 자동차 회사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겠다고 생각해 이번 소방로봇 개발과 지원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소방로봇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집약해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구현한 새로운 모빌리티”라며 “위험한 현장에 한 발 먼저 투입돼 소방관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팀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무인소방로봇은 현대로템의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기반으로 방수포, 자체 분무 시스템, 시야 개선 카메라, 원격 제어기 등 다양한 화재 진압 장비를 탑재해 제작됐다.
소방관이 접근하기 어려운 대형 화재나 구조물 붕괴 우려가 있는 현장에서 초동 진압에 활용될 뿐 아니라 구조대원의 진입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도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동화 장비인 만큼 산소가 부족하고 밀폐된 지하 화재 현장에도 투입 가능하다.
이번에 기증된 소방로봇 4대 중 2대는 수도권과 영남 119특수구조대에 각각 1대씩 미리 배치돼 실전 투입되고 있다. 나머지 2대는 경기 남부와 충남 소방본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무인소방로봇 기증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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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앞으로 소방로봇 100대를 더 만들어 전국 소방서에 지급하고 향후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도 탑재해야 할 것”이라며 “오는 6월 개원하는 국립소방병원에는 차량과 재활 장비를 지원해 소방관들의 빠른 회복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23년부터 ‘자유롭게 이동하는 개인, 안전하게 살아가는 사회, 건강하게 영위하는 지구를 위해 우리는 올바르게 움직입니다’라는 CSR 미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 전국 소방본부에 소방관 회복지원차 10대를 기증했으며, 2024년에는 배터리 팩에 구멍을 뚫어 물을 분사하는 관통형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EV 드릴 랜스’ 250대를 소방청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