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제10호 태풍 ‘산산’의 북상으로 폭우가 쏟아진 일본 가나가와현 이세하라시 한 주택가를 걷던 후지TV 기자가 도로에서 잉어를 발견했다.
|
가나가와현은 72시간 동안 무려 529㎜의 비가 내렸다. 태풍 산산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시즈오카현은 645㎜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평년 8월 한 달 치 강우량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일본 SNS에는 물이 들어차 마치 수영장처럼 돼 버린 지하철역 입구와 바다와 육지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도로가 잠겨 배와 차량이 나란히 있는 영상 등이 잇따라 올라왔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흘 동안 일본을 종단한 태풍 산산에 의한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20명이 넘으며 1000가구 이상이 피해를 봤다.
산산은 전날 오후부터 열대 저기압으로 변해 최대 풍속이 태풍 기준으로 삼는 초속 17m보다 느려졌지만, 일본 기상청은 여전히 도쿄가 있는 혼슈 중서부 지역에 최대 100mm~150mm의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태풍 야기는 점차 북서진하며 중국 남부를 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주 후반에는 중국 남동쪽 약 31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며 강하게 발달할 전망이다.
태풍 이동 경로의 변동성은 있지만,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청은 남쪽 해상에서 태풍으로 발달하기 전 단계인 열대 요란의 발달 가능성과 날짜변경선을 넘으며 태풍으로 변할 것으로 보이는 허리케인 ‘호네’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 뒤를 이어 바로 12호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 기압계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