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제주 아웃렛’ 10월 오픈…상인회 반대에 ‘정면 돌파’

윤정훈 기자I 2021.09.29 14:34:02

제주신화월드 내 프리미엄 아웃렛 조성
제주도 상인단체와 5차례 협의했지만 이견 못 좁혀
중기부 사업조정심의회 열고 중복 브랜드 입점 제한 조치
“60여개 브랜드 입점해 10월 오픈 계획”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신세계사이먼이 제주도 상인단체의 반대에 부딪쳐 연기됐던 제주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을 정면 돌파한다. 신세계사이먼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 사항을 받아들여 제주 상권과 겹치지 않는 브랜드를 입점시켜 10월 중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사이먼은 제주 상인회와 여러차례 협의를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입점 예정인 제주신화월드(사진=신세계사이먼)
중기부는 지난 28일 사업조정심의회를 열고 ‘신세계사이먼 제주 프리미엄아울렛’에 대해 제주 상인회에가 피해를 호소한 372개 브랜드와 중복되는 브랜드의 입점을 제한하는 사업조정을 권고했다. 사업조정제도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33조에 따라 대기업의 사업 인수와 개시·확장에 따라 중소기업에게 현저한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사업의 조정을 권고하는 제도다.

신세계사이먼은 이번 조정 전에 제주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등 도내 상인단체와 6월부터 5차례 조정회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도내 상인단체에서는 상권의 피해를 호소하며, 아웃렛 입점 자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신세계사이먼도 제주 상인단체와 원만한 협의를 진행한 후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기위해 오픈 시기를 7월에서 9월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그럼에도 결론이 나지 않자 더이상 시기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10월 오픈을 결정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이 들어설 때는 지역상인회와 조정을 거쳐 협의를 찾는다. 이번처럼 자율조정이 어려워 중기부가 사업조정심의회를 여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가장 최근에 열렸던 심의회는 2년전에 열렸던 코스트코 하남점의 사례가 있다.

신세계사이먼이 아웃렛을 오픈하는 곳은 제주신화월드 내 면세점이 있던 자리다. 코로나19로 면세점이 철수하면서 제주신화월드 운영사인 람정제주개발이 신세계사인먼을 아웃렛 운영사로 낙점했다. 이에 신세게사이먼은 8834.54m2(2670평) 공간에 입점하게 된다.

제주에는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이 없는만큼 프리미엄 아웃렛 입점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도내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은 것이다. 신세계사이먼은 수도권의 프리미엄 아웃렛 대비 규모가 적기 때문에 제주도와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프리미엄 아웃렛 유치로 250여명의 고용이 발생한다. 신세계는 제주도민을 우선 채용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제주관광대학교와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약도 연 바 있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지역 상생을 위해 중기부 사업조정심의회 조정 권고사항을 이행 할 것”이라며 “여러가지 제반 준비를 거쳐 10월 중으로 오픈을 할 예정이며, 약 60여개 브랜드를 선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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