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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달 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4%로 전달(25%)보다 1%포인트(p) 하락했다. 2012년 자유민주당이 재집권한 이래 가장 낮은 내각 지지율이다. 20~21일 실시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자민당 집권 이래 최저치인 23%를 기록했다.
그러잖아도 인플레이션으로 내리막길을 타던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정치자금 스캔들로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도쿄지검은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모은 돈 일부를 보고서에서 누락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쌓은 혐의로 자민당 의원들을 조사하고 있다. 자민당 최대파벌인 아베파와 기시다파, 니카이파 등이 여기에 연루됐다. 정치적 위기에 이들 파벌은 해체를 결정했다.
다만 당내 2·3대 파벌인 아소파와 모테기파는 파벌 해체를 거부하고 있어 반쪽짜리 개혁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파벌 해체가 정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72%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냉담한 여론이 계속되면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전이라도 기시다 총리가 조기에 퇴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는 “자민당이 검토 중인 정치개혁 방안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하면 총리의 구심력 저하를 피할 수 없고 위태로운 정권 운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선 기시다 총리가 9월까지만 총리를 맡아야 한다는 응답자와 바로 총리를 교체해야 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각각 56%, 28%였다.
일본 언론은 벌써 ‘포스트 기시다’ 주자가 누가 될 것인지 점치고 있다. 아사히 조사에선 차기 자민당 총재로 비주류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18% 지지율을 얻어 선두에 올랐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고노 다로 디지털상이 각각 17%, 11% 지지율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