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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9년간 대표이사를 지내 국내 LCC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다. 그는 “LCC 최장수 CEO로서 맡은 일을 충실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적극적인 도움과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제 티웨이항공은 젊고 깨어 있는 새로운 경영진을 맞아 새롭게 변화하고 장거리 운항에 성공한 LCC의 면모를 더욱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하며 항공업계에 몸담았다. 이후 진에어를 거쳐 2013년부터 티웨이항공에 합류했다.
티웨이항공은 정 대표가 몸을 담근 전후로 운명이 뒤바뀌었다. 티웨이항공의 전신은 한성항공으로 지난 2005년 국내 최초 LCC로 출범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고 토마토저축은행의 품에 안긴 뒤 사명을 티웨이항공으로 바꿨다. 티웨이항공은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지만 토마토저축은행이 부실로 퇴출당하면서 또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매물로 나온 티웨이항공을 예림당이 단돈 7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티웨이항공의 상황이 얼마나 좋지 않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최초의 LCC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업계 ‘꼴찌(2013년 5개사 중 5위)’와 ‘중하위권(2016년 6개사 중 4위)’을 전전하던 티웨이항공은 정 대표가 합류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0년간 정든 대한항공을 떠나 2013년 티웨이항공 상무이사로 합류한 그는 입사 2년 만에 대표로 발탁됐다. 초고속 승진이 가능했던 이유는 정 대표가 항공업계에서 소문난 ‘영업통’이었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합류하고 티웨이항공은 인천·김해·김포·제주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던 대구공항 선점에 집중했다. 대구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늘리고 괌 노선도 신설했다.
한편 티웨이항공 신임 대표이사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는 대명소노그룹이 추천한 신임 사내이사 후보 3명 중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대한항공 출신으로 현재 소노인터내셔널 소속인 이상윤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 총괄 임원, 안우진 세일즈마케팅 총괄 임원, 서동빈 항공사업 TF 담당 임원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