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리 인하 시기 지연돼…금융시장·산업, 안정적 관리해야"

이수빈 기자I 2025.01.16 12:04:26

금융상황 점검회의
"발생 가능한 모든 리스크 철저히 대비"
"고금리로 어려움 가중되는 부문 면밀 대응"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한 것을 두고 “금리인하 기대·요구가 높음에도 인하 시기가 지연된 만큼 금융시장·산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 원장은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직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원장은 가장 먼저 “우리 경제가 정치적 불안정성 속에 미국 신정부의 통상정책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소비심리 회복과 내수 진작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리인하 기대·요구가 높음에도 미국의 관세강화·재정적자·통화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인하시기가 지연됐다”며 “금융시장·산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발생 가능한 모든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고 고금리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취약부문에 대한 면밀한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우선 가계·기업이 종전 2차례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 금리 전달 경로, 가산금리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또 연초 수립된 금융사 대출운용 계획을 종합 점검해 금융권의 자금이 중소기업 등 생산적인 분야로 지원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했다.

또 가계대출이 안정적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관리하면서, 실수요자 및 지방경기 활성화 등에 필요한 자금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세심히 챙겨 민생안정을 도모해달라고 했다.

금감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과 함깨 5조원 증액한 금융중개지원대출이 저신용 자영업자, 지방 중소기업 등에 적시에 공급되도록 점검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또 급격한 환율변동에도 감내할 수 있는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자본비율을 관리해 금융회사의 자금공급 기능에 차질이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했다. 작년 11월 말 국내은행 단기외화차입비중은 19.7%로 1997년 외환위기(87%), 2008년 금융위기(73%)와 비교해 매우 낮으며 안정적인 상태다. 다만 환율 급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므로, 불필요한 공포나 시장 불안을 방지하고, 금융회사가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불필요한 불안감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부실PF에 고착된 자금이 생산적인 분야로 흐를 수 있도록 부실정리 실적이 미진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고 현장검사를 실시하라고 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부실채권 경·공매가 보다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매각자와 수요자 간 정보비대칭을 해소해 신속히 정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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