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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일염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한 데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이 겹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계약생산을 시행하면 가격 급등락과 상관없이 정부가 적정가격에 수매하기 때문에 가격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산지 기준 천일염 20㎏ 한 포대 가격은 지난 4월 첫째주 1만4119원에서 6월 첫째주 1만7807원으로 두 달새 26.8% 오른 데 이어, 이달 셋째주에는 2만3500원까지 뛰었다. 굵은소금(5㎏) 소매 가격도 22일 기준 1만4425원으로 1년 전(1만1218원)과 비교해 28.6% 상승했다.
정부는 천일염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이 기상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올해 4~5월 천일염 최대 생산지인 목포 인근 지역의 강수 일수가 22일로 평년(15.6일)보다 많아 천일염 생산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천일염 생산량은 지난 4월 4만3773톤(t)으로 전년대비 11.5% 급감했고, 5월 생상량도 전년대비 3분의1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달 들어 생산여건이 호전되면서 올해 6~7월 공급물량이 12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평년 산지 판매량(약 5만t)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포에 개인들이 소금을 대량 구매하면서 천일염 품귀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사재기 여파에 일부 중고 온라인 마켓에서는 시중가보다 몇 배 이상 높은 가격에 천일염을 판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부터 천일염 산지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인들이 소금을 쟁여놓은 탓에 소비가 급감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계약생산으로 매년 생산자들이 25만~26만t가량의 천일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가격도 1만2000원~1만3000원대로 유지해 가격 급등락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생산자단체와 협의해 계약생산제를 시범 도입하고, 향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천일염 가격을 부추기는 중고 온라인 마켓 등에 대해서도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같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송상근 해수부 차관은 지난 21일 “관계부처와 함께 유통질서 교란행위와 가격형성에 대한 불공정행위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