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0-5로 졌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지만 정작 중요한 한일전에서는 타격, 수비, 마운드 모두 실망스러웠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타선이었다. 일본 선발 히구치 신은 중국전에서 86구를 던진 뒤 사흘만 쉬고 등판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7이닝 동안 안타 4개에 그쳤고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은 하나도 얻지 못했다. 상대 투수를 흔들기는커녕 철저하게 끌려갔다. 심지어 중국 조차 점수를 빼앗았던 히구치였다.
공격 내용은 내내 답답했다. 1회초와 4회초 노시환이 연달아 병살타를 쳤고, 5회초에는 윤동희까지 병살타로 물러났다. 어렵게 만든 출루 기회를 세 차례나 스스로 지웠다. 단순히 운이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 같은 방식으로 공격 흐름을 반복해서 끊었다는 점에서 경기 운영 능력 자체에 의문이 남는다.
수비와 마운드도 다르지 않았다. 선발 소형준이 3회말 흔들린 뒤 실점했다. 김주원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6회말에는 조병현과 박영현이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타선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수비마저 실점을 보태면서 추격 가능성을 스스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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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쩨 투수로 나선 우완투수 카요 슈이치로는 스스로 일본 프로야구팀들의 수많은 러브콜을 마다하고 사회인야구팀 토요타자동차에 남아 직장생활과 야구를 병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졸전은 뼈아프다. 한국 벤치도 경기 전부터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 완성도와 경기력을 경계했다. 히구치에 대해 충분히 연구했다. 상대의 장점을 몰라서 당한 경기가 아니었다. 알고도 막지 못했고, 경기 중에도 해법을 전혀 찾지 못했다.
일본은 출루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반면 한국은 출루를 병살타로 지웠다. 일본은 실수를 줄였고 한국은 실책으로 실점을 보탰다. 프로와 사회인이라는 간판 차이는 이날 그라운드에서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이번 패배의 핵심은 일본 사회인야구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데 있지 않다.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 상대의 강점을 알고도 아무런 대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데 있다.
0-5 영봉패라는 결과보다 더 심각한 것은 경기 내내 드러난 무기력함과 준비 부족이었다. 한일전 완패는 한국 야구가 ‘프로’라는 이름만으로 국제무대의 우위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다.
2년 연속 1100만 관중을 바라보는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가 결코 실력이라는 바탕 위에서 이뤄진 것이 아님이 이날 경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일전을 준비하면서 경우의 수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한일전 승리를 거두고 내일 중국을 물리쳐 결승 진출을 확정하고 결승전을 대비하려고 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대만전 때도 5회까지 상대 선발 투수에게 묶여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며 “오늘 숙소에 가서 내일을 준비하며 타순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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