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돈 쓰기 무섭네요"…잘 나가던 美중산층에 무슨 일이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정다슬 기자I 2025.09.01 11:03:54

바닥에 떨어진 美중산층 경제자신감…“돈 쓸 여유 없다”
6월 기점으로 소비심리 급격히 악화
소매·외식·미용 등 전방위에서 소비 축소
고소득층 소비는 견조

한 시민이 5월 28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 매장에서 쇼핑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중산층의 경제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됐다.

미국 소비자 전반의 심리 악화는 시장이 주목하는 주요 심리지표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미시간대학교의 소비자심리지수에 따르면, 8월 미국 전체 소비자심리는 전달 대비 6% 가까이 하락하며 지난 6~7월의 회복세를 뒤집었다. 특히 중산층의 체감 경기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중산층은 연소득 5만 3000~16만 1000달러(7373만원~2억 2399만원) 수준의 가구로 정의된다. 데이터 분석업체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수개월간 고소득층의 경제자신감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간 소득층(연소득 5만~10만달러)은 6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부정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조사기관 모닝컨설트의 존 리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때 중산층도 고소득층의 긍정적인 분위기에 끌려가는 듯했지만, 곧바로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며 “사실상 소비심리가 절벽에서 떨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30세 뷰티·패션 인플루언서 마리아델리즈 산티아고는 한때 6만달러에 달하는 연소득을 벌었지만 최근 광고 계약이 줄며 수입이 줄어들었다. 그는 “미용실 대신 셀프 네일 스티커를 쓰고, 외식도 한 달에 1~2번으로 줄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2월 예약한 푸에르토리코 여행을 취소하며, “경제 상황이 나아질 거란 기대는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월마트, 콜스 등 주요 소비재 기업들은 중산층 고객의 지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월마트는 중·저소득층 고객들이 식료품 외의 ‘비필수 소비재’를 장바구니에서 빼고 있다고 밝혔고, 자동차 부품업체 오라일리와 어드밴스오토파츠는 차량 수리 지출마저 줄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다이소 격인 달러제너럴은 “가성비를 찾는 중산층 가계의 유입이 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이홉, 맥도날드, 데니스 등 외식업체들도 중산층 고객이 ‘가성비 메뉴’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홉에선 음료 소비가 줄고 저렴한 메뉴 위주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데니스는 5만~7만5천 달러 소득층 고객이 5달러짜리 조식 메뉴 등 프로모션에 끌려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중산층 고객 유입은 증가했지만 저소득층 고객은 줄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향후에도 이러한 소비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용 의료 기업 이볼루스는 중산층 고객들이 보톡스 시술 주기를 늘리고, 주입량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소득 15만 달러 이하 고객이 주요 고객층인 이 회사는 “이들은 현재 경제적 압박을 가장 크게 체감하는 계층”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고소득층의 소비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고급 운동화와 일등석 항공권을 구매하며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고급 러닝화를 만드는 ‘온(ON)’은 2분기 매출이 32% 급증하자 연간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반면 약 50달러 수준의 ‘크록스’는 저소득층 고객의 소비와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줄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도 프리미엄 항공권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국내 일반석 예약은 감소세다. 저가 항공사인 프론티어와 스피릿은 2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고소득층과 비즈니스 고객 비중이 높은 델타항공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프리미엄 좌석 수익이 5.6% 증가했지만 일반석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