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을 합병을 추진한다. 앞서 지난 11일 두산은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클린 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 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이 사업 구조 개편안의 핵심은 바로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로 있는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만드는 것으로, 두산은 그 후속 절차로 양사를 합병해 하나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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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두산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두산밥캣의 대규모 배당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어서다. 두산밥캣은 2022년에는 1353억원, 2023년에는 1602억원 등 2년 연속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합병 후 ㈜두산의 합병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42%라고 가정한다면 ㈜두산은 대략 650억원 수준의 배당 이익을 확보하게 된다. ㈜두산의 배당 수익이 2022년에는 156억원, 2023년에는 22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배당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두산은 사업형 지주사로서 지주사 역할과 자체 사업을 동시에 수행해왔다. 전자기판 제조와 정보통신업이 주력 사업이며 메모리, 자동차, 통신기기 등에 사용되는 동박적층판(CCL) 생산과 함께 계열 내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산은 모트롤과 산업차량 등 알짜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었으나 2020년 유동성 위기 탓에 차례로 매각하며 사업 규모가 줄었다. 배당 수익이 늘어나면 다시 자체사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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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전문가는 “두산밥캣과 로보틱스가 합병하면 ㈜두산의 배당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계열사 지원과 신사업 추진 동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