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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특혜 의혹 공방의 불똥이 난데없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옮겨 붙었다.
이번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를 `조국 청문회`로 만들겠다는 자유한국당의 강한 의지를 반영하듯 20일 교육부 결산심사를 위해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한국당 교육위 소속 의원들은 조국 후보자 딸의 논문과 대학 수시전형 입학, 의학전문대학원에서의 장학금 수령, 조 후보자가 이사로 있던 웅동학원 문제 등을 놓고 유 장관을 몰아 세웠다.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결산관련 질의에서 유 장관에게 “한영외고를 다니던 조 후보자의 딸이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일간 인턴을 하면서 그 짧은 기간에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의학논문의 제 1저자로 등재되고 고려대 공과대학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고 부산대 의전원을 다니면서 장학금까지 수령할 수 있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느냐”고 물으면서 교육부가 관련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유 장관은 “단순히 언론이 제기한 의혹만으로 관련 대학들에 자료를 요구하진 않는다”며 “관련 자료는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거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같은 당 소속인 곽상도, 김한표 의원 등도 김 의원을 거들었다. 조 후보자가 이사로 있던 웅동학원 관련 의혹을 문제 삼으며 “사학 이사의 배임에 대해 조치하라”며 유 장관을 계속 압박하자 보다 못한 바른미래당 소속인 이찬열 교육위원장은 “이 회의는 교육부 결산을 심사하는 자리”라며 조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언급을 막았다. 그럼에도 조 후보자 관련 발언이 계속되자 이 위원장은 의사봉을 두드리며 정회를 선언했다.
그러나 속개된 회의에서도 한국당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희경 의원은 작심한 듯 유 장관을 상대로 “조국 후보자의 딸이 논문부터 대학 입학, 의전원 장학금까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특혜를 받았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상황인데도 `의혹 뿐이다`거나 `인사청문회에서 따지라`는 발언만 늘어놓는 게 장관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 과정에서 `장관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다`거나 `교육부 장관이 조국 후보자 대변인이냐`는 식의 강한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러자 유 장관도 지지 않고 맞섰다. 유 장관은 “그렇게 중대한 의혹이 있다면 신속하게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아서 의혹을 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받아쳤고 이에 전 의원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야당 국회의원이었던 분이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지금 그런 태도가 교육부 장관이 할 일이냐”고 꼬집었고 이에 유 장관은 “그렇다면 지금까지 인사청문회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회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나”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 장관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부풀려진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거나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도 제기되는 것을 제 (교육부 장관 후보자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직접 당해봐서 알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 방식을 비판했다. 다만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불법적이고 위법적인 행태가 있었다는 게 확인된다면 교육부 차원에서 조치하겠다”며 말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