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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상승' 국민순자산 지난해 1경5511조…GDP의 8.2배

김경은 기자I 2019.07.17 12:00:00

한국은행 2018년 국민대차대조표
토지자산 증가 및 순대외금융자산 증가 영향
가구당 순자산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4억1596만원

출처: 한국은행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국부(國富)가 1경551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총생산(GDP)의 8.2배다. 한 해 벌어들인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고스란히 8년정도 모아놨을 때 축적할 수 있는 규모라는 뜻이다.

지난해 나라의 재산을 불린 것은 생산적인 경제활동으로 쌓은 부보다 땅값 상승 등으로 인한 비생산 토지자산의 가치가 커진 영향이 더 컸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1경551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국민순자산은 우리경제가 보유한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재산상태를 나타낸다.

우선 크게 비금융자산과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으로 나뉘는데, 지난해 비금융자산은 1경5049조9000억원을, 순금융자산은 46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비금융자산을 또 자산활동별로 생산자산과 비생산자산으로 나눠보면, 생산자산은 지난해 6775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4%(408조6000억원) 늘었고, 비생산자산은 8274조3000억원으로 7.6%(584조4000억원)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비생산자산은 토지자산이 대부분으로, 지하자원과 임목자산은 비중은 0.6%에 불과하다.

지난해 국부 증대에 핵심적인 기여를 한 비생산 토지자산은 지난해 전년 대비 7.6% 증가한 8222조6000억원이었다.

생산자산에서도 주거용건물(8.8%)과 비주거용건물(7.5%)를 중심으로 건설자산이 증가하는 등 지난해 국부 증대의 상당부분은 부동산이 큰 몫을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땅값 상승 및 전국적인 택지개발과 신도시, 혁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해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토지자산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고정자본의 생산적 투입으로 인한 산출 효과를 나타내는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도 하락했다. 2010년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2017년 4.9%로 상승한 후 지난해는 4.0%로 떨어졌다.

해외에서 자산이 증대한 것도 지난해 국민순자산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은 4130억달러로 전년 2617억달러 대비 57.8% 증가했는데 주가 하락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줄어든 여파였다. 순대외금융자산이 증가했다는 것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줄 돈보다 받을 돈이 더 늘었다는 의미다.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8726조1000원으로 가장 많은 순자산을 보유(국민순자산의 56.3%)하고 있고, 다음으로 일반정부 4080조9000억원(26.3%), 비금융법인기업 2384조8000억원(15.4%), 금융법인기업이 319조9000억원(2.1%) 순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 증가폭은 559조5000억원으로 전년 696조2000억원보다 축소했는데, 주가하락 영향이 컸다. 주택자산은 전년 300조원에서 지난해 358조원 불어난 반면, 금융자산은 278조원에서 64조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가구당 순자산은 4억1596만원으로 전년 3억9932만원보다 1664만원(4.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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