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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버려진 어린 생명 지킨 이종락 목사 LG 의인상 수상

박철근 기자I 2019.01.08 11:15:31

LG복지재단, 이종락 목사·장원갑씨에 ‘LG의인상’ 수여
연초 화재현장서 이웃 구한 장원갑씨도 수상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LG복지재단은 2009년 이후 버려지는 아기를 구하기 위해 베이비박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락(왼쪽) 목사와 연초 화재현장에서 이웃주민을 구한 장원갑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사진=LG복지재단)
지난 10년간 버려지는 아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베이비박스를 운영 중인 이종락(65)목사가 LG의인상을 수상한다. 올해 초 화재현장에서 탈출하지 못한 노인을 보고 방범창을 뜯고 구해낸 부산의 장원갑(53)씨도 의인상을 수상했다.

LG복지재단은 8일 “베이비박스를 10년째 운영해 버려지는 아기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는 이 목사와 화재현장에서 방범창을 뜯고 이웃을 구한 장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게 수여하던 LG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키로 했다. 사회와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 시민들의 사례를 발굴해 함께 격려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그룹측은 전했다.

이 목사는 지난 2009년 서울시 관악구 주사랑 공동체 교회에 국내에서는 처음 베이비박스를 설치하고 현재까지 1519명의 아기를 보호했다.

교회 외부와 내부를 잇는 통로 구조의 베이비박스는 아기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부가 따뜻하게 유지한다. 바깥쪽 문이 열리면 알람 소리가 울려 즉시 실내에서 문을 열어 아기를 구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LG복지재단은 “이 목사는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고 가는 보호자를 설득해 아기를 다시 데려가도록 하기도 했다”며 “보호자에게는 자립할 수 있도록 생활비와 육아용품을 육아용품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더 많은 아기를 보호하고 미혼부모를 지원하는데 힘쓰겠다”며 “의인상이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위기영아와 미혼부모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했다.

또 다른 의인상 수상자인 장씨는 지난 1일 9시께 산책을 하다 주변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광경을 목격했다. 현장에 달려간 장씨는 화재가 난 집안에 미처 탈출하지 못한 노인이 창문에 기대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돌로 방범창을 내리찍어 뜯어내고 창문을 깬 뒤에 화상을 입고 움직이지 못하던 노인을 집 밖으로 끌어냈다. 옆집에도 화재 사실을 알려 노부부를 대피시키기도 했다.

특히 장씨는 허리와 다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망설임 없이 구조에 나서 귀감이 됐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버려지는 아이들을 위해 10년동안 한결같이 헌신하고 있는 이 목사와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한 장원갑씨의 이웃사랑 정신이 우리 사회에 많이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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