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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와 영화, 공연을 막론하고 40대 배우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이죠.”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배우 겸 탤런트 유승민은 이름보다는 얼굴이 더 익숙한 배우였다. 그도 그럴 것이 2000년대 초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매주 안방극장을 분노케 했던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고정 출연자였기 때문.
1995년 KBS 신세대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이후 꾸준한 작품으로 TV 브라운관에 매주 얼굴을 내비치던 그가 이 같은 말을 내 뱉은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제가 TV 드라마에서 주연급 역할을 담당하지는 못했지만, 약 20여 년 동안의 배우 생활 기간 동안 각종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담당했습니다. 연기를 하는 목적이 꼭 주인공이 되기만을 바랐던 것은 아니었기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극을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요. 그러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힘들게 된 상황입니다.”
유승민은 과거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을 비롯해 드라마 마이걸, 대장금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입지를 다져왔다. 또한 연극 사흘동안, 홍도야 우지마라, 세친구 등 굵직한 공연 작품에도 참여하며 연기 영역을 넓혀갔다.
그러나 이는 모두 적게는 5년, 많게는 10년 전의 이력이다. 이에 그는 “40대에 접어든 이후 맡을 수 있는 역할에 제약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40대의 연기자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요. 어정쩡한 나이라고 말하는 게 가장 쉽겠네요. 대부분의 극은 20~30대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데, 40대의 배우들은 주인공으로 출연하기에는 나이가 많고 이들의 부모 역할로 출연하기에는 또 너무 어리기 때문이죠. 결국 주인공의 삼촌 역할이나 간단한 단역뿐인데 이마저도 출연 비중이 적어 40대 연기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주연급을 제외한 40대 배우들은 신 스틸러(scene stealer)나 명품 조연으로 발돋움할 기회조차 제공받기 어렵다. 한정적인 배역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기란 매우 힘들 터이기 때문.
이 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그는 불평을 표하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선배들이 그러했듯 자신 역시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과정에 서 있다는 것. 신구 배우의 적절한 교체와 조화가 공존할 때 대한민국의 문화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또한 향후 물 흐르듯 시간이 지나고 나면 분명 자신에게도 좋은 역할이 들어올 것이기에 지금의 현실에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는 확신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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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40대 배우들은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단순히 이들이 왕년의 인기가 시들해졌다거나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사실에 좌절한다기보다는, 경제적인 부분에 부딪히는 과정에서 타격을 받는 것이죠. 가끔 뉴스를 통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동료 배우들의 소식을 접할 때면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에 유승민은 이 같은 상황이 장르를 불문한 대다수의 40대 연예인들이 행사나 사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 역시도 현재 방송보다는 다수의 행사 진행을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충당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최초로 ‘주례 없는 결혼식’을 진행한 그는, 스몰웨딩의 붐을 타고 밀려드는 결혼식 사회 예약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40대 배우가 설 자리가 없다는 연예·문화계의 현실을 바꾸려고 억지로 노력하거나 이에 좌절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에 순응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에게서 잊혀지지 않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다보면, 분명 좋은 결과로 나타나리라 굳게 믿고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