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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5년전 기부 선언을 한 버핏 회장이 전세계 억만장자들의 기부를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부 선언이란 억만장자가 자신의 재산 중 절반 이상을 죽기 전에 사회에 환원키로 약속하는 일종의 문화로 존 록펠러나 앤드류 카네기와 같은 미국의 기업가들로부터 이어져온 전통이다. 포브스가 선정한 전세계 부자 3위인 버핏은 빌 게이츠와 함께 기부 선언을 하고 자선단체를 이끌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이날 기부 선언 명단을 공개하고 “미국은 수년간 기부 문화를 전세계로 수출해왔다”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억만장자 40가족으로 시작한 더 기빙 플레지는 2013년에는 해외 기업가들로 참여자가 늘어났고 현재 14개국에서 137가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명단에는 두바이 민간 학교 운영기관 젬스교육재단 설립자인 인도 출신 사업가 써니 발키와 그의 아내가 새롭게 추가됐다. 20억달러 규모의 자산가인 발키 회장은 버핏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기부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헬스케어 소프트웨어그룹 에픽 창립자 주디 폴크너와 전자상거래 사이트 그루폰 공동 창립자 브래드 키웰과 그의 아내 킴, 미국 최대 아파트사업자 해롤드 그린스푼와 아내 다이엔 트로드맨, 버핏의 초기 투자 파트너인 빌과 루스 스콧 등도 기부 선언에 동참했다. 더 기빙 플레지측은 지난해 연례 모임 이후 총 10가족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미국외 다른 국가 고액 자산가들이 나를 찾아와 기부에 대해 논의한다”며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게이츠 역시 직접 해외 억만장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기부 동참을 이끄는 건 이제 우리 임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