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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티지랩, 큐라티스 투자 지속…밑 빠진 독 될까, 핵심 자산 굳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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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미 기자I 2026.04.24 08:11:03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인벤티지랩(389470)이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의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인수한 큐라티스(348080)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큐라티스가 밑 빠진 독으로 남을지 아니면 전략적 핵심 자산으로서 자리 잡을지 향후 성과에 따라 평가가 갈릴 전망이다.

큐라티스는 지난 14일 9대1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큐라티스, 9대1 무상감자 결정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지난 14일 보통주 9주를 1주로 병합하는 9대1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감자가 완료되면 자본금은 577억원에서 64억원으로 줄어든다.

큐라티스 측은 "누적결손금 해소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축소하고 확보되는 513억원으로 결손금의 일부를 보전함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목상으로는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상장 유지를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일정 기간 종가 기준 1000원 미만 주식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에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될 수 있다. 큐라티스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5월 9일 장 중 한 때 2095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특히 이 달 들어 1000원 미만의 주가가 이어졌다.

큐라티스의 최근 3년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페이증권)



인벤티지랩,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생산거점 확보위해 인수

양사의 지분 관계는 인벤티지랩이 지난해 2월 21일 150억원 규모의 큐라티스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해 큐라티스 주식 2340만936주(28.76%)를 확보하며 시작됐다. 이후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에 누적 약 35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율 40.87%를 쥐고 있는 최대주주가 됐다.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의 GMP급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큐라티스 인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큐라티스는 인벤티지랩 연결 재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핵심 자회사로 꼽힌다. 큐라티스의 자산총액은 약 547억원으로 인벤티지랩 연결 자산의 49% 가량에 달한다. 자회사 재무적 상황이 모회사 실적과 재무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특히 큐라티스의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경우 관련 리스크가 인벤티지랩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인벤티지랩은 지난달 6일 큐라티스의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 지원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상업용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확대에 필요한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큐라티스의 유보 현금이 늘어나 당장 현금성자산이 크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큐라티스 측의 설명이다. 큐라티스 측은 "약 140억원의 운영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예상 매출을 감안할 때 2년 이상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최근 약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중 130억원은 GMP 설비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사실상 큐라티스의 생산 인프라 확장에 투입되는 자금이다. 이미 투입된 350억원에 더해 추가 자금이 큐라티스에 유입되는 셈이다.

큐라티스가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데에는 이러한 재무구조 개선과 선행 유동성 확보가 반영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큐라티스가 제시한 CDMO 사업과 백신 사업이 아직 상당 부분 계약 협의 및 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 큐라티스는 아직 안정적 매출 기반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설비 유지를 위한 비용과 임상 진행을 위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에 추가적으로 자본을 투입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최근 큐라티스가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자본 투입 계획은 없다”며 “자본적인 조정 없이도 (큐라티스의)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GMP 투자를 확장한 계획은 있다"면서 "(GMP 투자) 형식은 다른 형식으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본적인 조정을 추가적으로 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인벤티지랩 입장에서 큐라티스는 당분간 밑빠진 독과 전략 자산 사이에 놓여있을 전망이다.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인 인벤티지랩이 상업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생산 인프라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큐라티스는 핵심 자산이다. 그러나 큐라티스의 자체적인 수익화가 지연될 경우 비용 부담이 모회사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

관건은 큐라티스가 유의미한 실적을 창출할지에 달려있다. 큐라티스는 올해 실질적인 매출을 내며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인벤티지랩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큐라티스는 이달 내로 'IVL3003', 'IVL3021' 장기지속형 주사제 위탁생산 계약이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큐라티스는 면역증강제 (Adjuvant) 사업 관련해서는 20여 개 기관과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큐라티스는 사업 성과들을 바탕으로 올해 의미 있는 매출과 BEP 달성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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