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사업 전략을 밝혔다. 그는 “올해는 B2B(기업고객 대상) AX 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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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딜리버리센터는 이달 중순 출범하며 인력 규모는 연내 300명 확보를 목표로 한다. 200명은 KT, 100명은 MS에서 합류한다. 센터 출범으로 올해 2분기 중 선보일 ‘한국적 AI’와 ‘SPC 서비스’의 영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AX딜리버리센터가 출범하는 이달 중순께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예정이라, 사업 추진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나델라 CEO는 이달 2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김 대표와의 만남도 예상되고 있다.
‘한국적 AI’는 단순한 한국어 처리를 넘어 한국의 정신·방식·지식을 포괄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한국의 사회·역사·국가관을 담아 국내 제도와 규제에 부합하는 안전한 AI 서비스를 지향한다. KT는 한국적 AI 대중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모델인 ‘믿음’, MS와 협력을 통한 한국적 현존 최고 수준의 모델, 다양한 오픈소스 모델을 두루 활용하는 등 한국의 특수성을 반영한 AI 모델 개발에 집중 투자해,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설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스타트업과 AX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함께 제공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KT와 MS가 50대 50으로 부담하는 ‘AX 전략 펀드’를 올해부터 시작한다. KT는 130억 원을 현금투자하고 MS는 현물로 GPU 등 컴퓨팅 인프라를 투자 매칭한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B2C(일반 고객 대상)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하고 힘을 주고 있지만, KT는 아직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AI 에이전트는 통신사만 하는 게 아니고 디바이스 제조사, 애플리케이션 만드는 플랫폼 회사들도 다 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 경쟁하기보단 다른 길을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23년 8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성과로 △불필요하고 부실한 사업들을 정리해, 본업에 집중하고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 △B2B 사업, 특히 AI 기반 IT 사업을 KT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설정한 것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을 기반으로 IT 사업을 추진하게 된 점 △인력 구조를 조정하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등 조직 혁신을 추진한 점을 꼽았다. 그는 “KT 주가가 22년 만에 통신사 1등을 했는데, 주가는 현재가 아닌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인 만큼 시장에서도 KT의 변화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무겁다”고 말했다.
김영섭 대표는 끝으로 “올해 이후 KT의 화두는 ‘AICT 컴퍼니로 완전한 전환’”이라고 선언하며 “회사가 가진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