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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인 대한민국예술원은 예술창작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원로 예술가를 지원하고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1954년 개원했다. 7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예술’이라는 주제 아래 대한민국예술원 6개 분과(문학·미술·음악·연극·영화·무용)별 주제 발표와 공연으로 구성된다. 주제인 ‘포스트휴먼’(post-human)은 ‘인간 이후의 인간에 대한 사유’를 의미한다.
연극연출가인 손진책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손 부회장은 “예술 창작이 인공지능(AI)과 챗GPT 등이 예술과 결합하면서 창작자의 권한과 한계가 어디까지인지가 쟁점이 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예술원의 앞으로의 70년을 위해 한 번쯤 짚고 넘어갈 주제라고 생각했다”고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배우 손숙의 사회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한다. 1부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의 축하연주를 시작으로 피아니스트이자 서울대 명예교수인 신수정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의 개회사와 축사, 축시 낭송 등이 이어진다.
2부는 분과별 주제 발표와 공연으로 꾸려진다. 문학 분과에서는 황유원 시인이 ‘나무 인간의 속삭임’을 주제로 포스트휴먼 문학의 개념과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황동규, 김후란, 오세영, 정현종, 유안진, 신달자, 천양희, 최동호, 김광규 시인의 자작시 낭송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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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분과는 주대창 광주교대 교수가 ‘손맛 음악의 디지털 맛’이란 주제로 발표한다. 원로 성악가 바리톤 김성길과 바리톤 나건용. 테너 이정명, 베이스 김승윤 등이 ‘그대 있음에’와 ‘바위고개’ 등을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연주에 맞춰 노래한다.
연극 분과에서는 전정옥 상명대 교양학부 교수가 ‘우리 없는 세계’를 주제로 포스트 휴먼 시대 연극의 방향성을 논의한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원로배우 신구, 이호재, 박정자, 손숙, 손봉숙이 연극 ‘스페이스 리어’의 일부 장면을 시연한다.
무용 분과는 ‘낯선 세계에서 숨 쉬는 춤’을 주제로 심정민 무용평론가가 발표하며 안무가 장혜림과 99아트컴퍼니가 ‘땅을 위한 시’를 공연한다. 영화 분과는 하승우 교수가 ‘클래식 몬스터즈의 괴이한 역습’을 발표한 뒤 언메이크랩의 영화 ‘비 미래를 위한 생태학’을 상영한다.
신 회장은 “대한민국예술원이 고희를 맞아 지난해부터 열심히 준비해온 행사”라며 “이번 행사 이후 각 분과별 발표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부회장은 “대한민국예술원이 근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준비한 ‘예술종합선물세트’”라며 “대한민국예술원은 앞으로 젊은 예술가에게 도움이 될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주년 기념식 및 심포지엄 ‘향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1인 2매까지 예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