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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이 배럴당 14달러를 넘어선 것은 올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첫째 주 16.1달러를 기록한 뒤로는 약 13개월 만이다. 올해 2분기까지만 해도 손익분기점 수준에 머물던 정제마진이 7월 들어 오르기 시작한 것은 드라이빙 시즌(여름 휴가철 휘발유 성수기)을 맞아 여행객이 늘면서 항공유 수요 증가로 유가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감산 결정에 따른 유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정제마진이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 기한 연장과 러시아의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정유사들은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한편, 급격한 이익 상승으로 지난해 불거진 ‘횡재세’ 논의가 재점화할 것을 우려하며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 수요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정제마진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도 교차하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원유 재고 활용과 계절적 성수기 효과 소멸로 4분기 유가 하향 안정화를 전망했고 실제 최근 상승 속도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점유율 하락에도 오는 10월 현재 감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사우디의 유가 부양 의지가 생각보다 더 강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유가는 미국 주간 석유제품 재고 증가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이란의 석유 증산 지속 등의 요인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지난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5달러 내린 85.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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