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KIST 국제협력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기관 경영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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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원장은 연구결과가 파급력 높은 성과로 이어지는 임무중심 R&D로의 전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양자, 인공지능(AI) 등 12대 국가전략기술을 대상으로 KIST만이 해낼 수 있는 임무에 집중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KIST는 지난 1일 3개 임무중심연구소를 우선 출범시켰다. 임무중심연구소에는 PM(연구과제 관리자, 연구소장) 개념을 도입했으며 예산 집행, 평가 등 전권을 줬다. 내년도 예산도 집중적으로 임무중심연구소에 투입하고, 인력도 배치해 성과를 내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오 원장은 PM의 역할을 축구와 비교했다. 그는 “그동안 잘하는 선수들이 감독 겸 선수로 역할을 하면서 난관에 부딪혔을 때 전략적 사고가 부족했다면 이제는 어려운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선수와 감독의 역할을 구분한다는 것”이라면서 “임무 설정부터 연구팀 구성, 예산배분, 기획, 평가, 관리, 기술사업화까지 PM에게 전권을 부여하고, 별도의 연구지원실에서 필요한 행정적 부분을 지원하는 형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임무중심 연구 전환을 위해 우수 인재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출연연 R&D 생태계 유동성 및 지식 유동성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우수 인재를 유치하도록 총액인건비 집행의 유연성이 담겼다. 기술개발 적립금과 총액인건비 활용에 따른 예산을 확보해 세계적인 석학을 대학 등에서 영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출연연 특성상 정원과 예산 활용에 제한이 있다 보니 우선 석학을 대학, 기업에서 1~2명 유치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에 KIST와 협력하고 있는 서울대, 고려대 등 대학 교수 중 일부를 겸직형태로 전환해 인재 활용 폭도 넓힐 방침이다.
오 원장은 “정부 규정에 맞춰 최고의 전문가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대우로 외부 인재를 유치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공동연구를 하는 교수들을 중심으로 겸직제도를 활성화해서 개방형 연구팀을 구성해 국가·사회를 위해 필요한 난제 해결 임무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