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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정례브리핑을 통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준비되는 대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예정”이라며 “추서를 하러 가는 김 장관에게 문재인 대통령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상됐던 문 대통령 조문이 불발된 데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김 장관에게) 유족들에게 예를 갖춰서 예우를 표하라고 했다”며 “(그것으로) 대통령 조문을 갈음한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김 전 총리 빈소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그는 “유신체제와 5.16 쿠데타에 대한 분명한 역사적 평가가 있어야 하고, 그 평가 속에서 고인의 정치적 인생에 대한 판단은 별개의 문제”라면서도 “한국 현대사에 큰 굴곡의 역사를 남긴 분의 가시는 길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찾아왔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고 말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고등학교 때 김 전 총리가 현직 총리였다”며 “저는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그 시절부터 오랫동안 마음속에 늘 대척점에 서 있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박정희 시대는 정치적으로 오래전에 끝났지만 김 전 총리의 서거로 박정희 시대가 인적으로도 막을 내리고 있다”며 “어쨌든 대한민국이 이제 박정희 시대와 전면적으로 작별하는 순간이 온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이에 앞서 김 전 총리와 같이 충청에 지역적 기반을 두고 있는 이인제 전 의원은 빈소 조문 뒤 “우리 현대사에 큰 별이 지셨다”며 “5.16 쿠데타를 주도하셨고 산업화를 성공시켰고, 민주주의의 사회·경제적인 토대를 만드셨다”고 다소 분위기를 달리했다.
이 전 의원은 “민주화 과정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인 역할을 하셨다”며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로 우리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애를 쓰셨다”고 설명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도 조문 뒤 기자들에게 “아시다시피 과도 있고 공도 있다”면서도 “정부에서 그렇게(훈장추서를) 결정한 만큼 저는 이걸로 논란이 좀 종식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인생에 있어서 죽음이라는 영혼세계로 들어가셨는데 이 시점에서 망인에 대해 그 부분을 논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망인 타계를 가슴 아파하는 유족도 있고 이런 논란이 종식됐으면 하고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