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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예스플리즈는 패션 쇼핑몰에 특화된 AI 검색엔진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소니뮤직을 거친 홍 대표는 예스플리즈 창업 당시 151만 달러(한화 약 20억9000만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AI 이커머스 업체로 주목 받았다.
홍 대표는 ‘기술로 더 편리한 옷 쇼핑 경험을 제공하자’는 것을 목표로 회사를 운영 중이다. 당초 예스플리즈를 창업하게 된 계기도 본인의 온라인 쇼핑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에, 적정한 금액을 갖춘, 딱 맞는 옷을 찾는 일은 너무 오래 걸리는데다 지루했다”며 “AI 모델 고도화를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 출신인 남편 조석재씨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예스플리즈는 검색엔진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챗봇 솔루션의 베타 기간 동안 들어온 이용자의 질문 3000개 가운데 1000개를 무작위로 추출해 분석한 결과, △행사·의식(27.3%) △개인화 룰(24.2%) △스타일과 영감(17.2%) 등 세 가지가 옷 쇼핑 시 이용자가 고려한 상위 3위 요인으로 꼽혔다.
홍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들은) 세 가지 명확한 패턴을 통해 옷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행사가 있는데 어떤 옷을 입어야 해’, ‘내 몸매와 피부색, 머리 색깔, 직업에 알맞은 옷을 추천해줘’, ‘로맨틱하게 보이려면 어떻게 꾸며야 할까’ 등의 매우 구체적인 질문들이 입력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질문으로 답을 찾을 수 있는 쇼핑몰의 검색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AI 고도화 솔루션으로 한번의 질문만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맞춤형 옷 스타일을 추천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를 도입하면 패션 유통업무상 효율성도 높여준다. 일주일에 평균 2000개의 신규 옷 제품들이 인터넷에 올라오는데 AI는 사람보다 더 빠르게 이를 태깅(인식)할 수 있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업계에선 사람이 태깅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2000개의 30%만 해도 인력 비용이 많이 든다”며 “패션AI를 도입하면 15분 안에 2000개 제품을 모두 태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스플리즈는 이 같은 AI의 강점을 앞세워 현재 W컨셉과 코오롱, 한섬 등 대규모 패션 유통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홍 대표는 이른 시일 내 AI 에이전트가 옷 쇼핑 뒷단의 모든 업무까지 AI가 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AI를 활용하는 것은 더이상 미래가 아니다. 현재에 다가와 있다”면서 “앞으로는 쇼핑 에이전트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일즈와 마케팅 부문의 경우 AI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혼자서 모든 업무를 해내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