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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검둥이” 춤추는 아프리카 아이들… 중국인이 시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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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수 기자I 2022.06.17 18: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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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나는 검둥이고 지능이 낮습니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천진난만한 얼굴로 자신을 비하하는 중국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영상이 공개돼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유튜브 캡처)
1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 말라위 경찰은 지난 2020년 릴롱궤의 은제와라는 지역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을 두고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

이 영상은 현지 아이들이 중국 전통 복장을 연상케 하는 빨간색 옷으로 맞춰 입고 ‘워스헤이구이 즈상디(我是黑鬼 智商低)’라고 적힌 칠판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칠판에 적힌 중국어의 의미는 “난 검둥이고, 지능이 낮다”는 의미다.

이는 당시 한 중국인이 아이들에게 50센트(약 600원)를 주고 노래를 부르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은 무슨 의미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서투른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양손을 위아래로 흔들면서 춤을 췄다.

이에 말라위 낸시 템보 외무장관은 “우리는 역겹고 무례하고 깊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라며 “사람들이 우리를 모욕하고 무례하게 만들 계획을 세운 것은 우리를 불쾌하게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동영상에서 아동 착취 문제도 제기돼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영상에 문제가 너무 많아서 내용을 토대로 범죄가 발생했다고 생각되는 곳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펑(吳鵬) 중국 외교부 아프리카 국장은 지난 14일 말라위를 방문하면서 “인종 차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말라위 외무장관과 의견을 함께했다”라며 “중국은 지난 몇 년 동안 이러한 불법 온라인 행위를 단속해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인종차별 영상을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라위 주재 중국 대사관 역시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인종 차별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말라위 측과 협력해 이 문제가 적절하게 해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 제작 주문이 이뤄지는 한 쇼핑사이트의 모습 (사진=중국 내 온라인 쇼핑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이와 비슷한 영상 제작 주문은 중국 내에서 여전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한 중국 온라인 쇼핑사이트의 판매 목록에는 ‘각종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흑인 남성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맞춤형 영상을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거래가 계속되고 있었다.

가격은 450달러(약 58만원)에서부터 950달러(약 122만원)까지 측정되어 있었다. 선택사항으로는 단순 아프리카 아이들이 춤을 추는 것을 비롯해 아프리카 남성들이 출연하는 것, 여성들이 출연하는 것 등이 나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의 하이디 오스트보 하우겐 중국학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검열기구가 해당 동영상에 대해 모를 리 없다고 추측했다. 그는 “보통 중국에 공격적인 콘텐츠는 모든 플랫폼에서 영구적으로 제거된다”이라며 “동영상이 인종차별적 농담이 있어 쉽게 식별할 수 있었지만 그러한 영상들은 단속 대상에서 우선순위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종 차별적인 표현은 흑인 친구, 사업 파트너, 가족과 함께 있는 중국인들에게 해를 끼친다”라며 “중국 외교부는 해외에서 중국의 이미지를 해치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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