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키움증권 ‘2022년 연간전망’에 따르면 내년 IPO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약 16개사에 달한다. △에이프릴바이오(항체신약개발) △원텍(의료기기) △디앤디파마텍(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일리아스바이오(엑소좀 플랫폼) △샤페론(면역질환신약개발) △쓰리빌리언(AI 유전진단) △한국코러스(CMO) △아리바이오(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에이치로보틱스(로봇 헬스케어) △보령바이오파마(백신) △올리브헬스케어(디지털 헬스케어) △퓨쳐메디신(유전체기반 신약) △루닛(AI 의료영상) △아벨리노랩(유전자가위) △동국생명과학(의료기기) △뉴라클사이언스(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등이 대표적인 후보군이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구개발(R&D) 성과를 보일 제약·바이오 기업과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둔 플랫폼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치매치료제 업체가 다수 상장하면 시장은 뇌질환 쪽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텍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보령바이오파마와 동국생명과학은 각각 보령제약(003850)과 동국제약(086450)의 관계사 및 자회사로서 주목받고 있다. 먼저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제약 일가가 보유한 직간접적 지분이 81.8%에 달한다. 지난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개발 및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세포배양 일본뇌염백신, 2020년 DTaP-IPV(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예방), 2021년 A형간염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백신 시장 확대로 지난해 매출액 1154억원을 달성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5월 동국제약 조영제 사업부문 및 의료기기 판매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조영제 매출 비중이 51.3%로 핵심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모바일CT, 초음파 영상진단기기도 취급한다. 올해 매출이 1096억원에 달한다. 정홍식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조영제 생산공정 효율화에 따른 원가율 감소와 수직계열화를 통해 2022년 상반기 이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리바이오는 국내 기업 최초 알츠하이머 치료제 미국 임상 2상을 완료했다. 다중표적 기술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 임상 2상에서 안전성과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세계 최초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 임상에 참여한 데이비드 그릴리 워싱턴 의대 교수가 주도한 해당 연구 결과는 ‘2021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 발표돼 전세계 주목을 받았다. 내년 초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임상 3상에 나선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5개의 자회사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특히 뉴랄리(NEURALY)는 가장 핵심인 GLP-1 기반 파킨슨병 치료제(NLY01-PD)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방사선의학과 부교수로 전세계 상위 1% 연구자로 꼽힌다. 또한 퇴행성 신경질환 연구 세계적 권위자인 테드 도슨(Ted Dawson)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도 뉴랄리에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루닛과 쓰리빌리언은 AI(인공지능) 기술 기반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루닛은 국내 최초 딥러닝 의료 AI기업이다. 루닛 인사이트 CXR(흉부 엑스레이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의 정확도는 99%에 달한다. 루닛 스코프(항암제 반응 예측 플랫폼) 정확도(양성 예측도)도 무려 88%에 이른다. 루닛 측은 “세계 3대 의료기기 기업인 GE헬스케어, 필립스 등이 루닛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고, 전 세계 엑스레이 시장 약 50% 판로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쓰리빌리언은 국내 대표 유전자분석 기업 마크로젠에서 스핀오프한 회사로 2016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희귀질환 유전변이 진단 기술이 핵심이다. AI를 활용해 희귀질환 진단소요기간을 5년에서 한달로 줄였고, 30%에 불과하던 진단율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2만여 개가 넘는 유전자를 단시간에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34개국 110개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