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의정부 동부권의 민락1·2택지개발지구의 산들마을앞삼거리와 고산택지개발지구 내 훈민중학교 앞 문충로와 서광로가 만나는 삼거리를 연결하는 1.18㎞의 민락-고산도로는 지난 2019년께 처음 계획이 세워졌다. 해당 도로는 두 택지개발지구 사이에 있는 부용산을 터널로 통과하는 노선으로 이 도로가 건설되면 같은 지점 이동에 지금의 최단거리인 3.7㎞를 돌아가야하는 불편이 크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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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민들은 물론 지역 정치권에서도 민락-고산도로를 조속히 건설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주민들의 염원에 따라 의정부시는 민락-고산도로의 조속한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의 역량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난제들이 버티고 있어 사업이 요원하기만 하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예산이다. 당초 시는 해당 도로 건설에 500억원대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봤으나 국제적인 원자재값 인상으로 사업비가 7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와 경기도가 지급하는 교부금·교부세가 지난해 말부터 거의 다 삭감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시 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시는 정부의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사업’에 민락-고산도로 건설 지원을 요청했지만 연말쯤에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또 하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민락-고산도로를 계획한 노선상에 경기도 기념물 제88호인 신숙주 선생 묘소가 있다는 점이다. 문화재 주변에 도로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경기도 내 문화재의 현상변경 등을 심의하는 경기도유산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내달 중순 열리는 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주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 관계자는 “새롭게 조성된 택지개발지구 간 이동을 위한 단거리 동선이 확립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신숙주 선생 묘소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예산지원을 이끌어 내 조속히 도로가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의정부시로부터 문화재 현상변경 신청 접수를 받았고 유산위원회 위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