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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6%, 61.4% 하락해 수익성이 크게 뒷걸음질 쳤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부진과 광물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나 포스코퓨처엠과 같은 양극재 업체는 배터리 셀 제조사와 메탈 가격에 연동된 판가를 토대로 납품 계약을 체결한다. 원재료 가격과 마진율이 연동되는 구조다. 때문에 지금처럼 리튬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광물 가격이 올랐을 때 비싸게 구입한 리튬으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팔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떨어진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양극재 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3분기 매출 1조8033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7.6%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4%, 60% 하락했다. 메탈 가격 하락이 제품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내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함께 잠정실적을 발표한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654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8% 하락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6%, 2.3%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앞서 지난 11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이차전지 업계 실적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었다. 그 결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극재 회사들은 ‘소재-셀-완성차’로 이어지는 제품 공급 구조 탓에 앞단에서 원료 가격 변동 영향분을 가장 크게 받는다. 소재사들이 광물 가격 변동 영향을 어느 정도 흡수하고 나면, 셀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가 그에 따른 후속 영향을 받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 제조사들은 양극재 회사와 완성차 제조사 양쪽 모두와 메탈 가격 연동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메탈 가격이 하락할 경우 매출에는 영향을 받지만,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가장 앞단에 선 양극재 회사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중단과 배터리 업체들의 배터리 재고 증가로 당분간 리튬 등 메탈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폭락한 리튬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되다가 2028년 이후 다시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