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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한국의 산림습원’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산림습원은 산림습지를 포함해 과거에 화전, 경작 등의 활동으로 형성된 산림 내 수분을 다량 함유한 지형 및 수분이 공급되는 지점으로 산림 생태계의 유지와 생물 다양성의 증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을 말한다.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2006년부터 지난 15년간 우리나라 습지식물 및 수생식물의 보고인 산림습원을 대상으로 생태 조사를 진행해 왔다.
국립수목원은 국내 산림습원 1264개소에 대한 현장 조사를 수행했으며, 이 중 생물 다양성이 높은 475개소를 정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산림습원에는 국가식물유전자원의 33%에 해당하는 1390분류군의 식물이 생육하고 있으며, 희귀식물 95분류군, 특산식물 60분류군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끈끈이주걱 등 국내 절대습지식물의 43%(105분류군)가 자생하고, 꽃창포, 순채 등 수생식물 39%(68분류군)가 분포하는 등 국가적으로 습지식물자생지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산림습원의 총면적은 3.1㎢로 람사르지정 습지(23개소, 199.3㎢) 면적의 0.15%에 해당하지만 다른 보호지역에 비해 단위면적당 높은 종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환경요인으로 산림습원에 다양한 서식처가 조성, 다른 보호지역에 비해 종 다양성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산림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림습원에 대한 유형별 분류를 통한 산림습원 생태계 서비스의 사회·경제적 보전가치평가, 습지 및 희귀식물의 증식 및 보전 등을 실시해 산림습원을 효율적으로 보전·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심상택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산림습원은 산림생태계 유지와 생물다양성의 증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지역이므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하는 등 산림습원에 적합한 관리방안을 마련해 산림습원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