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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425사업’ 첫 단추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연기…“기상문제”

윤정훈 기자I 2023.11.29 14:50:27

캘리포니아 우주기지서 발사예정 정찰위성 1호기 연기
현지 기상 관계로 미국과 협의...2일 유력
1.2조 들여 425사업 추진...2025년까지 총 5기 위성 확보계획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오는 30일에 발사하기로 예정됐던 우리 군의 독자 정찰위성 ‘1호기’ 발사가 현지 기상관계로 연기됐다.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발사기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2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른바 ‘425사업’의 일환으로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정찰위성 1호기를 쏴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지 기상관계로 발사가 미뤄졌다. 군 당국은 미국 측과의 협의를 거쳐 위성 발사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으로, 현재 내달 2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425사업은 북한의 주요 전략표적 감시·대응을 위해 우리 군의 독자 정찰위성을 자체 연구개발 등을 통해 확보하는 사업으로서 지난 2018년 시작됐다.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은 군사정찰위성을 다수활용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정찰위성이 없다. 425사업은 이런 우리 군의 정찰감시 능력 강화를 위한 사업이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25년까지 1조 2200억원을 들여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탑재 위성 1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kg급) 군사위성을 궤도에 띄운다는 계획이다.

이번 1호기는 EO·IR 장비 위성이다. SAR 위성인 2호기는 내년 4월 발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425사업 위성 5기가 순차적으로 궤도에 진입하면 우리 군은 약 2시간 간격으로 북한 내 미사일기지·핵실험장 등 주요시설 정보를 위성사진·영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위성은 30cm급 물체까지 감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 21일 밤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해 궤도에 진입시켰다. 지난 5월과 8월에 이은 세 번째 시도 만에 성공했다. 북한은 위성을 통해 한국의 주요 군사시설은 물론 백악관 펜타곤까지 위성촬영을 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하지만 위성에 달려있는 장비의 해상도는 한국과 수십배 이상이 차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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