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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여야 간사는 이날 오후 2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추경안 담판 협의를 벌였으나 12분만에 회의를 종료했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맹성규 민주당 의원은 회동 도중 6분 만에 위원장실을 뛰쳐 나오며 “엉터리로 하나도 조정을 안 해와서 추가로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뒤따라나온 여당 간사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과 추가로 논의를 진행했지만 6분만에 다시 이견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회의장 앞에선 류 의원이 “니들끼리 하세요”라고 말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류성걸 의원은 `어떤 부분에 이견이 있었는지` 묻자 “규모가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류 의원은 “나도 못하겠다”며 답답함을 드러내고 “소위 개최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민주당은 정부의 36조4000억원에 `50조원 이상`의 추경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수정안이 반영되지 않은 정부 원안 그대로 추경안이 협상 테이블에 오르면서 민주당이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그간 47조2000억원 규모의 자체 추경안을 제시해왔는데, 여기에서 최소 3조원 이상을 다시 추가로 제시한 상황이다.
민주당의 추경안에는 8조원 규모의 코로나 손실보상 소급 적용 예산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긴급 경영자금 신규 대출(3조 8000억원) 등이 반영됐다. 추가 예산 소요 반영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법령 미비 등을 이유로 손실 보상 소급 적용에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다.
당초 여야는 오는 26일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확정한 후 이번 주 안에 본회의를 열어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최종 합의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 논의가 길어질 경우 5월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이달 29일 안에 추경안 처리가 힘들 가능성도 점처진다. 회기 내에 추경안을 통과시키려면 늦어도 금요일인 27일에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
여야 간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수시로 비공개 회동을 하고 추경안 관련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