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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바이러스병 강한 새 토종벌 개발.. 내년 보급

이진철 기자I 2018.08.01 11:10:07

토종벌 집단 폐사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품종 개발
꿀 채집 능력도 우수.. 토종벌 농가 소득증대 기대

토종벌 새 품종. 농촌진흥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농촌진흥청은 토종벌 사육 농가에 큰 피해를 끼치는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을 갖는 새 품종을 개발해 내년부터 보급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유충(애벌레)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병에 걸린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부패한다.

지난 2009년에 처음 발생한 뒤로 2년 만에 토종벌의 75%가 폐사하면서 토종벌 사육 농가는 1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우리나라의 토종벌 산업은 위기를 겪었다. 이후 봉군 관리 기술 개선과 방제 약제를 선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예방 효과 외에는 의미있는 약제 방제 결과는 얻지 못했다.

농진청은 토종벌 낭충봉아부패병의 근본적인 해결은 저항성을 갖는 품종 개발이라는 판단에 따라 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에 집중했다. 지난 2009년 강진과 구미, 통영 등 10개 지역에서 토종벌을 수집한 뒤 바이러스를 주입해 살아남은 개체를 끊임없이 계대 사육했다.

최종적으로 저항성이 아주 뛰어난 모계 1계통과 저항성은 다소 약하지만 번식 능력이 뛰어난 부계 1계통을 선발했다. 그리고 이 둘의 교잡으로 저항력과 번식력이 뛰어난 새 품종을 육성했다. 이 과정에서 순계유지를 위해 인공 수정 기술과 빠른 질병 저항성 검정을 위한 애벌레 실내 사육 기술도 확립했고, 기존에 꿀벌 육종에 15년이 걸렸으나 8년까지 줄일 수 있었다.

농진청은 새 품종 토종벌은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어른벌레까지 일벌출현율이 79.1%(농가 사육종 7%), 일벌수명 21일(감염 재래종 11일), 벌꿀생산량은 1통당 4.8kg으로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하기 전과 같은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농가 실증과 지역 적응 시험 평가회를 열었다. 사육 중에 병에 걸리면 재래종은 7일 안팎으로 폐사했지만, 새 품종은 병에 걸리지 않고 성장했으며 꿀을 채집하는 능력과 청소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저항성이 뛰어난 모계 원종 벌통에 병에 걸린 재래종 벌집을 넣어 사육 할 때나 저항성 모계 여왕벌과 재래종 수벌이 교미해 증식한 벌통에서도 저항성을 보여 정상적인 발육을 확인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현재 한국한봉협회에서는 토종벌 한 통 당 평균 벌꿀 생상 소득을 50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면서 “우수 토종벌이 보급되면 농가 소득은 38만군을 복원할 경우, 벌꿀 소득만 1300억원이 늘고, 종봉 판매 등 기타 생산물 소득까지 포함하면 2000억원 이상의 신규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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