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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이 ‘위반 선박’에는 여전히 닫혀 있다고 강조했다.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은 이란군과 사전에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사실상 허가제로 통항을 통제하겠다는 뜻으로, 이번 사고가 이런 통제 방침이 실제 기뢰 피해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해운업계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핵심 길목이다. 이곳에서 선박 안전이 흔들리면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곧바로 국제 유가에 반영되는 구조다. 이날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한 사실까지 겹치면서 중동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와 수송로 전반에 대한 불안이 한층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인근 위험이 가격 전망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투자 정보 매체 인베스팅라이브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이달 들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이 30건 이상이라고 집계했다. UBS는 이를 근거로 연말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110달러(약 14만 6000원) 안팎으로 제시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약 13만 2000원)대에서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번 기뢰 사고는 상방 위험을 키우는 재료로 꼽힌다.
선박 공격이 잇따르면 유가뿐 아니라 해상 운임과 전쟁 위험 보험료에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위치추적장치를 끄고 운항했다는 이란의 주장이 사실인지, 이란이 통제하는 구역의 정확한 범위가 어디인지에 따라 다른 선박의 운항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 이란이 사전 조율을 요구하는 가운데 이를 따르지 않는 선박이 늘어날 경우 유사 사고가 되풀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국은 원유 수입에서 중동산 비중이 높아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민감하다. 이번 사안은 한국 정유업계와 해운업계, 보험료 부담, 그리고 유가 100달러대 공방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가가 오르면 수입 비용 증가와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변수는 이란이 허가제 통항 통제를 얼마나 강하게 유지하느냐와 선박 피해 사례가 추가로 나오느냐다. 후티 반군의 사우디 시설 공격 주장까지 더해진 만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연말 유가 경로를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