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조이니, 확 늘어난 카드대출 이용자…저신용자 금리는 18%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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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기자I 2026.02.23 10:21:18

카드론 잔액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
채권 상각 기저효과에 증시 호황 겹쳐
저신용자 금리 상승 등 문턱은 여전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6·27 부동산 대출 규제 이후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금리 흐름을 보면 고신용 차주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형성되며, 저신용 차주의 카드론 이용 여건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론 잔액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9조 3134억원으로 전월 대비 211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2076억원 감소했던 카드론 잔액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카드론 잔액 증가는 지난해 말 카드사들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상각에 나섰던 데 따른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5800선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카드론을 통해 조달된 자금 일부가 증시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드론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분류된다. 다만 최근 증가세는 경기 회복보다는 대출 규제 환경 속에서 자금 조달 경로가 제한된 데 따른 구조적 이동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고신용 차주는 금리가 연 9~11% 수준인 카드론보다 은행권 신용대출을 우선적으로 이용한다. 다만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은행권 신용대출 취급이 위축되면서, 일부 수요가 카드론 등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드론 이용 환경은 고신용 차주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형성된 모습이다. 지난달 신용점수 801점 이상 고신용자 카드론 평균 금리는 구간별로 10~12% 수준으로 전월 대비 0.2~0.3%포인트 하락했다. 일부 카드사에서는 고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8~9%대 금리를 제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 차주 평균 금리는 18.6%로 전월 대비 2.2%포인트 상승하며 18%대를 넘어섰다.

이 같은 신용점수별 금리 격차는 차주들에게 다르게 다가온다. 고신용 차주는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며 카드론을 대체 금융 수단으로 활용할 여지가 커진 반면, 저신용 차주는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 카드론 이용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카드대출 흐름을 봐도 저신용자에게 불리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론보다 만기가 짧고 심사가 까다로운 현금서비스와 결제성 리볼빙 잔액이 줄거나 정체된 모습이다. 지난달 현금서비스 잔액은 5조 7273억원으로 전월 대비 678억원 감소했고, 리볼빙 잔액은 6조 6178억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단기성 카드대출 여건이 위축될수록 저신용 차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자금 조달 통로가 더욱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은 은행권 대출이 막힐 때 대체 수단으로 활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카드사 역시 건전성 부담이 커지면서 모든 차주에게 동일하게 열려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금리가 차주의 신용도와 리스크를 반영하는 구조인 만큼, 최근 환경에서는 고신용 차주에게는 접근성이 열리고 저신용 차주에게는 체감 문턱이 높아지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대출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신용도에 따른 금융 접근성 격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도 리스크 관리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취약차주에 대한 취급 여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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